[POWER COMPANY] 카카오뱅크, `종합 금융 플랫폼` 도약… 글로벌·AI 영토 확장

입력: 2025-03-04 18:31 임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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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지난해 비이자 수익 30%
수수료·플랫폼 최초 3000억 돌파해
균형있는 성장… 종합 플랫폼 강화
인니 이어 태국 시장 공략 '박차'
중국 기업과 인터넷전문은행 계획
인공지능 신기술 도입… 혁신 선도

[POWER COMPANY] 카카오뱅크, `종합 금융 플랫폼` 도약… 글로벌·AI 영토 확장

윤호영(왼쪽) 카카오뱅크 대표와 아르시드 난다위다야 SCBX 대표가 지난해 11월 1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에서 가상은행 합작 인가 추진 현황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가 차별적인 기술 혁신과 압도적 트래픽을 기반으로 '종합 금융 플랫폼'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 수익 중 여신 이자 외 수익 비중이 30% 차지하고, 수수료·플랫폼 수익이 처음으로 3000억원을 넘기는 등 균형잡힌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는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종합 금융 플랫폼을 목표로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과 인공지능(AI) 신사업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대출·투자 플랫폼 강화…작년 수수료·플랫폼 수익 3000억 돌파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고객 수는 2488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90만명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트래픽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의 지속적인 고객 유입의 바탕에는 제휴사 확대와 신규 서비스 출시를 통해 성장한 플랫폼 사업이 있다.

지난 2023년 말 선보인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는 제휴 금융사 100여개의 신용대출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이 서비스를 통해 신용대출을 비교하고 실행한 금액은 1조11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배 넘게 뛰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비교 서비스까지 상품을 확대하며 고객에게 보다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투자 서비스 부문에서도 지속적인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해 펀드·개인형 퇴직연금(IRP) 비교, 공모주 청약 서비스 등 투자 상품 라인업과 제휴사를 지속해 확대했다. 올해는 대출 비교 및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제휴사 커버리지와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비이자 수익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여신 이자 수익을 제외한 비이자 수익은 88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영업 수익 중 30%의 비중을 차지하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301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3년 내 자산 100조원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말 발표한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명, 자산 100조원,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 20% 성장 등 양적·질적 성장을 모두 도모하는 중장기 사업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2030년까지 연평균 15% 이상으로 영업 이익 성장을 높여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5%까지 높이고, 주주환원정책도 균형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첫 해외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가 지난해 6월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공식 론칭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석한 윤호영(오른쪽 첫 번째)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와 티고르 M.시아한(가운데) 슈퍼뱅크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인니 이어 태국 진출 공략…글로벌 시장 확장= 카카오뱅크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K-금융 세계화'를 선도했다. 국내에서 증명된 카카오뱅크의 비대면 기술 역량과 플랫폼 경쟁력, 신용평가 노하우, 혁신 금융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 등이 글로벌 성과를 견인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 설립에 참여하며 상품 및 서비스, 이용자 환경·경험(UI·UX) 자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슈퍼뱅크 플랫폼은 출범 5개월 만에 고객 25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금융 아이디어를 담은 신규 서비스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사 'SCBx' 및 중국 인터넷은행 '위뱅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상반기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인 '가상은행' 인가 취득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금융회사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태국 시장에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금융 DNA'를 성공적으로 이식해 현지 금융 기술 발전에 기여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가 포함된 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 태국 중앙은행에 가상은행 인가 신청서 제출을 완료한 상태로, 인가 결과는 올해 상반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월 인터넷전문은행 중 처음으로 투자 경험이 없는 고객도 명확하게 상품을 이해하고 가입할 수 있도록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펀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뱅크 제공]

◇AI 신기술 도입…'AI Native Bank'로 혁신 선도= 카카오뱅크는 AI 분야에서도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존에 AI를 활용해 'AI 스미싱 문자 확인 서비스'나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FDS) 및 다양한 본인인증 방식에 AI 기술을 적용한 데 이어, 연내에 자연어 기반의 '대화형 AI 금융 계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화형 AI 금융 계산기는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로,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혁신 금융 서비스로 지정됐다. 금융 상품이나 서비스 관련 계산을 자연어로 요청하면 '생성형 AI'를 활용한 결과를 제시해 고객의 의도와 눈높이에 맞춰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한다.

카카오뱅크는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도하는 'AI Native Bank'로서, AI 기술 실현을 통해 고객 편의성과 금융 사회 안전망 강화을 지속해 강화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동시에 AI를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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