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연의 보딩패스] "조원태 `점보스`·서준혁 `거너스`"…항공사 회장님은 구단주

입력: 2025-03-06 05:55 양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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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양호연의 보딩패스'는 유용한 항공·여행 정보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쏠쏠한 항공 정보와 여행 꿀팁은 물론 업계 동향까지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기업들이 스포츠 스폰서십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국내외 항공사들 역시 스포츠 구단 운영과 스폰서십을 적극 활용하며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죠.

글로벌 항공사 중 아랍에미리트의 에미레이트 항공(Emirates)은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 CF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 FC의 주요 스폰서로 나선 바 있습니다. 양 팀 홈구장에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의 명칭을 부여받기도 했죠.

또 카타르의 국영 항공사이자 국책항공사인 카타르 항공(Qatar Airways)은 FC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 FC의 스폰서로 활동했으며, 튀르키예 항공사 터키 항공(Turkish Airlines)은 유로리그 농구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국적사 대한항공은 남자 프로배구 V-리그 소속 구단인 '대한항공 점보스(이하 점보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점보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국내 배구 명문 구단으로 자리 잡았죠. 한진그룹 오너가는 창업주 조중훈 회장부터 배구 사랑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이어 조 회장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최신 훈련 시설을 도입하고, 전력 보강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 팬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 회장은 배구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현재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직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리그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으며 배구계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한편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 소식이 알려지며 스포츠와 항공산업 간의 연계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은 최근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서 회장이 프로농구단 '고양 소노 스카이 거너스(이하 거너스)'의 구단주라는 점입니다.

앞서 대명소노는 2023년 고양 데이원 점퍼스가 구단 운영 부실 사태로 인해 제명돼 무소속이 된 선수단을 인수해 창단했습니다. 거너스는 창단 이후 공격적인 전력 보강과 함께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스포츠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 회장은 농구단 운영을 통해 기업의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항공업과의 마케팅 연계 등 시너지 효과에도 기대가 모아집니다.

한진그룹과 대명소노그룹의 두 사례 모두 기업 경영진이 직접 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보입니다. 향후 항공산업과 스포츠의 결합이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지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양호연기자 hy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