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제14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으로 취임하며 이같이 말했다. 협회장 임기는 이날부터 2028년 2월까지 3년간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5일 경기 성남 분당 더블트리바이힐튼 판교에서 '2025년도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연구조합 정기총회'를 열고 송 사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송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혁신과 복잡한 글로벌 정세 속에서 커다란 도전에 직면했다"며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은 반도체 산업 전반에 새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동시에 우리가 믿고 있던 기존 패러다임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개별 기업의 힘만으로는 (다른 나라와의)경쟁을 이겨낼 수 없기 때문에 팀 코리아가 돼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 반도체 산업의 현실을 야구 국가대항전에 빗대며 "미국, 일본, 대만 등 기존 강국들의 약한 부분을 찾아내고, 미래 기술 발전의 혁신을 이뤄나가면 20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처럼 한국도 결승전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도 13대 반도체산업협회장을 퇴임하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2022년부터 3년간 협회장을 맡아왔다.
곽 사장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와 유례없는 다운턴(불황)을 겪는 등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격변기에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반도체는 굳건한 위상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기 동안 반도체특별법 제정, 반도체 펀드 조성, 한국 반도체 아카데미 설립 등을 추진했으나 아직 해결하지 못한 것이 남아있다"며 "풀지 못한 숙제는 차기 회장과 집행부가 풀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반도체산업협회는 이번 총회에서 제12기 협회 임원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 조기석 DB하이텍 대표이사를 비롯해 반도체 소자·장비·재료·설계 등 여러 분야에서 총 38명의 임원진을 선임했다.
협회는 이날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도 제시했다. 협회는 국내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 간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포럼 등 교류 활동을 작년보다 늘리겠다고 했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