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려움이 있더라도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모든 요구를 다 맞출 계획이다."
곽재선 KG 모빌리티(이하 KGM) 회장은 5일 경기 평택 소재 본사에서 열린 무쏘 EV 신차 발표회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여 신뢰받는 모빌리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이 같은 다짐을 밝혔다.
무쏘 EV는 쌍용자동차가 KGM으로 바뀌고 곽 회장이 최초로 사업 투자계획서에 승인을 한 차다. 곽 회장은 "토레스와 액티언은 쌍용 시절부터 준비해왔던 차지만, 무쏘 EV는 처음 결심하고 승인한 차라 감회가 남다르다"고 출시 소감을 밝혔다.
곽 회장이 무쏘 EV를 출시하며 내세운 것은 '소비자의 니즈, 선택권'이다. 전 세계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차를 만들기 위해선 소비자의 어떤 요구도 다 맞춰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KGM은 첫 발걸음으로 국내 첫 전기 픽업인 무쏘 EV를 출시함으로써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또 기존 판매되던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의 차명을 각각 '무쏘 스포츠', '무쏘 칸'으로 변경, 픽업 브랜드를 확장하고, 더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곽 회장은 "라면 회사에서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내놓는 제품이 수십, 수백 종류에 달한다. 자동차 회사도 마찬가지로 소비자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전에 우린 라면만 있었지만, 이젠 짜파게티도 판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KGM은 이달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연내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이며, 기존 차량의 파워트레인을 재구성할 방침을 밝혔다. 곽 회장은 "우리가 이길 유일한 방법은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이라며 KGM의 기본 방침이 '속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린 글로벌 모든 완성차 업체보다 덩치가 작다"며 "우리가 질량이 커질 때까지 이 속도로 쫓아가지 않으면 영원히 루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곽 회장이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선택한 것은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이다. KGM은 시장의 전동화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 협업해 토레스 EVX를 출시했다. 무쏘 EV에도 BYD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가 장착됐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하이브리드차가 대안으로 떠오르자 브랜드 최초 하이브리드차 출시를 위해 BYD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협약을 체결해 연내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임주희기자 ju2@dt.co.kr
곽재선 KGM 회장이 5일 경기 평택 소재 KGM 본사에서 열린 무쏘 EV 신차 발표회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임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