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은 5일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감원도) 주요 산업의 이슈를 꾸준히 챙기고 있었고, 유통업도 그 중 하나"라며 "홈플러스는 재무 구조가 안 좋고 영업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눈여겨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홈플러스의 다양한 외부 요인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신용평가사가 평가 등급을 조정했고, 이로 인해 단기자금이나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하며 이벤트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감원이 눈여겨보고 있는 것은 상거래 채권 관련 내용"이라며 "다행히 법원에서도 영업을 할 수 있게 해줬지만, 여전히 일부 거래업체의 대금 정산 이슈가 생길 수 있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의 특성상 다양한 부동산 자산들이 존재하고, 이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했던 만큼 위기가 금융권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정상 채권에서 분류가 달라지면서 충당금을 쌓는 문제가 있고, 이것이 금융회사 BIS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유의미하게 큰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의 영향력 확대에 대해서는 "사모펀드가 기업 구조조정에 있어 여러 역할을 하고, 시장 전체의 활력과 효율성을 높여주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과거 사모펀드에 대한 우려를 말했던 것은 일부 기업에서 발생한 문제를 살펴보자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