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잠룡들이 공격적으로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북콘서트를 열어 2030 세대를 겨냥하고 보수 정당의 지지 기반인 부산 지역을 찾아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에서 최근 발간한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를 열고 "이번에는 반드시 선수 교체가 아닌 시대 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선수 교체만 가지고는 더 잔인해지고 표독스러워질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진짜 중요한 문제들은 숨겨지고 역사의 뒤안길로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다시 한번 개헌을 주장하며 대권 행보를 가속화했다. 한 전 대표는 "개헌 얘기가 나올 때 항상 '정치권의 일이라 그게 되겠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해내야 한다"며 "이런 일을 또 겪게 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새로운 시대는 구 시대를 온몸으로 정리하겠다, 궂은일을 정리하겠다는 희생과 헌신이 없으면 절대 열리지 않고 결국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앞으로 새 시대를 준비할 사람은 그런 희생의 정신을 다짐하고 국민들께 약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앞서 4년 중임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수 진영의 또 다른 대권주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고향인 부산을 찾아 민심을 청취했다. 부산은 최근 여야 대권주자들이 잇따라 찾고 있는 장소로 지난 6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방문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날 부산시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예방하고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조성 특별법 국회 통과와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 등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조기 대선시 중도 확장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역설하며 현재 거론되는 여권 잠재적 후보 중에서 그 가능성은 본인이 가장 높다고 자신했다.
안 의원은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결정되면 후보 간 지지율 변동이 클 것"이라며 "여권 후보 간 연대가 필요하다면 중도 확장성과 후보 경쟁력이 가장 높은 저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안 의원 역시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87년 헌법 체제 이후 대통령 5명이 감옥에 갔는데 이는 사람의 문제라기보다는 제도의 문제여서 개헌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 대통령도 누가 되든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며 "만약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고 했을 때 불행하게 끝나지 않으려면 권력구조 개편의 중심인 개헌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안 의원은 부친인 고(故) 안영모 씨가 운영했던 범천의원 자리를 찾기도 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열린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