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대상 계좌수와 금액이 적다. 일각에서는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 확대로 부담이 커진 은행들이 '미끼용', '달래기용' 상품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KB국민은행은 5일 30만좌 한정으로 비대면 전용 적금 상품인 'KB스타적금Ⅲ'를 출시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번 적금의 가입대상은 만 19세 이상 실명의 개인이다. 매달 월 1만원부터 30만원까지 금액을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계약기간은 12개월이며 기본이율은 연 3.0%다. 3.0%포인트(p)의 우대이율을 포함한 최고 금리는 6.0%다. 최근 1년 동안 상품(입출금 통장·외화예금·퇴직연금 제외) 신규나 보유 이력이 없는 고객에게 우대이율 3.0%p를 제공한다. 1개월 이상 예치하면 중도에 해지해도 기본이율과 이미 확정된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30만좌를 한정 판매하며 한도 소진 시 판매를 종료한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처음 거래하는 고객을 위한 '처음 만나는IBK적금' 특판을 출시했다. 최고금리는 연 7.0%(세전)의 1년제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적립한도는 최대 30만원이다. 선착순 3만좌를 한도로 한다. 기본금리는 연 3.0%에 우대금리 충족 여부에 따라 최대 연 4.0%p까지 추가로 챙길 수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완판한 '달달 하나 적금' 후속작을 출시했다. 하나은행으로 급여를 이체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매달 이벤트를 통한 혜택과 최고 연 7% 금리(기본 2%·우대 5%)를 제공한다. 가입 금액은 매월 1만원 이상 30만원 이하며 계약 기간은 1년이다. 오는 6월 말까지 10만좌를 한정 판매한다.
iM뱅크는 오는 4월 열리는 '2025 KLPGA iM금융오픈'을 기념해 최고 금리 연 7.77%의 '골프장 체크인적금'을 출시했다. 1년제 기본 금리는 연 2.77%이며 월 30만원 이하까지 저축할 수 있다. iM뱅크 앱의 '체크인 인증' 페이지를 통해 전국 지정 골프장의 클럽하우스 위치를 인증하면 건당 0.5%p의 우대 금리가 추가된다. KLPGA iM금융오픈이 끝나는 4월 13일까지 모두 1만계좌 한정 판매한다.
케이뱅크는 연 최대 7.2%의 금리를 제공하는 '궁금한 적금 시즌2'를 출시했다. 가입자는 하루 최소 100원에서 최대 5만원까지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으며 매일 앱을 방문해 납입해야 한다. 금리는 날마다 무작위로 결정된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정기예금(만기 12개월 기준)의 기본금리를 3%대로 유지하고 있는 은행은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3.0%) 뿐이다. 하지만 대출금리 인하 속도는 더디다.
결국 예대금리차는 최근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에서 취급한 가계 대출의 1월 예대금리차는 1.29~1.46%p로 집계됐다. 약 2년 반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다만 대상 계좌수가 적고 예금액도 작아 '눈가리고 아웅식' 대응이란 해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3%대 예·적금이 거의 실종된데다 고금리 상품으로 알려진 파킹통장 금리마저 내려오자 은행 상품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은행들이 높은 이자를 주는 특판 상품으로 고객 유치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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