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성장률 전망치가 자고 일어나면 떨어지고 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낮춰 잡았다. 비상계엄과 탄핵에 따른 경제사회적 불확실성에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 말에 이어 2월 말에도 평균 1.6%로 집계됐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계산하면 1월 말 1.64%에서 2월 말 1.55%로 한 달 사이 0.09%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8%에서 1.5%로, 씨티가 1.4%에서 1.2%로, 노무라가 1.7%에서 1.5%로 각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평균이 내려갔다. 반면 UBS는 1.9%, 골드만삭스 1.8%, HSBC 1.7%, 바클리 1.6%, JP모건은 1.2%로 한 달 전 제시한 전망을 유지했다.
영국 연구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지난달 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1.0%를 낮추면서 가장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이어 JP모건과 씨티는 각각 1.2% 전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제시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1.9%)보다 0.4%p 낮춘 1.5%를 제시한 바 있다.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1.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1%, 국제통화기금(IMF)은 2.0%로 2%대를 전망했지만, 정부(1.8%)와 한국개발연구원(KDI·1.6%)은 2%대에 못 미칠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씨티가 1.9%에서 2.0%로, 노무라가 1.8%에서 2.0%로 각각 높게 잡으면서 평균이 1월 말 1.86%에서 2월 말 1.90%로 소폭 상승했다. 전체 8개 IB 가운데 씨티, 노무라, JP모건, HSBC 등 절반인 4곳이 2.0%를 제시했다. 한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 정부는 1.8%로 내다봤다.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