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4일 협상… 결렬땐 쟁의
관계자, 거부땐 불이익 주장
사측 "이해·협조 구하는 중"
관계자, 거부땐 불이익 주장
사측 "이해·협조 구하는 중"
아시아나항공 노사가 오는 12일과 14일 임금협상을 위한 조정 테이블에 앉는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APU)는 이 자리에서도 협상이 결렬되면 쟁의 행위에 돌입할 방침이다.
익명의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6일 본보에 "회사가 소속 이전 관련 근로자 동의를 받지 않기 위해 '물적분할'이라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에어인천 운항훈련을 받지 않는 것을 두고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압박이 더해졌다고 밝혔다.
또 "회사가 교육 거부시 명확하게 어떤 징계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라, 교육 거부시 불이익이 갈 수 있고 징계도 이뤄질 수 있으니 교육에 참여하라는 등 '반 협박'식에 가까운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서울지방 노동위원회에 관련 자료 제출과 조사 과정을 마쳤으며, 오는 12일과 14일 양일간 사측과 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 4일 2024년 임금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서울지방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조종사노조는 "합병·화물 부문 매각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 점과 일반노조와의 임금협상이 완료된 점을 고려해 요구사항을 최소화했으나 사측은 타협의 여지없이 일관되게 불가하다는 입장만을 고수했다"며 "만약 이번 조정위 조정 과정에서도 대립이 지속돼 결렬되면 쟁의 행위에 돌입할 계획으로, 현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5일 본보에 "회사는 고용과 처우 관련 명문화를 아직 해주지 않은 상황으로 다수 대상자들이 반대 입장을 강력히 피력하고 있다"며 "개개인에게 동의를 받지 않은 전직은 불법이며,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하려 로펌에 의뢰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사측이 근로자 동의없이 에어인천으로 이전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근 사측은 일부 조종사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에어인천 전직 통보 메일을 보냈다.
이를 두고 노조 측은 "화물 사업부를 떼어내 매각하는 것은 회사가 주장하는 '물적분할' 개념이 아닌 '영업양수도' 방식"이라며 "근로자의 동의를 받아야만 직원들을 보낼 수 있는데, 회사는 이를 하지 않으려 물적분할이라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에어인천 소속 이전 대상 조종사를 대상으로 운항 훈련 규정에 의거한 필수 훈련 교육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노조는 "에어인천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강제로 참석해야 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대상자들에게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있고, 소속 이전 후 에어인천의 안전 운항에 기여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교육 거부시 패널티가 주어지는 등에 대해선 현재까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에어인천과 화물기사업 분할합병 계약에 따라 B747·B767 화물기 총 11대와 함께 약 800명의 직원을 이관하기로 했다.
이전 대상에 포함된 800여명의 직원 중 조종사는 약 2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 외 정비 부문과 사업부 직원 등 유럽집행위원 기준에 따라 업무 관련성이 있는 직원들이 이전 대상에 포함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총 12대의 화물기를 운용 중으로, 나머지 한 대는 시일 내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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