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고려아연 퇴직 임원 '고수회'도 현 경영층을 지지하는 입장문을 밝혀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고수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윤범 회장 등 현 경영진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수회는 "지난 50년 넘게 전현직 임직원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고려아연을 세계 제1의 비철금속기업으로 성장시킨 일원으로, 고려아연이 한 단계 도약하는 새로운 미래를 위해 현 경영진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MBK는 고려아연에 대한 검은 야욕을 버리고 최근 충격적인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를 포함해 경영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인수 기업들의 경쟁력 회복과 상처받은 임직원들을 위로하는 데 집중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사회가 사모펀드에 기대하는 기업의 동반자 역할로 돌아가길 바란다"며 "영풍 역시 악화일로를 걷는 본업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는 기본과 상식의 자세를 갖추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영풍측은 정당한 권리와 역할을 부정하는 편향된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영풍 측은 "이러한 억지 주장에 단호히 반대하고 고려아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영 정상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풍이 없었다면 고려아연도 없었고 고수회가 주장하는 '고려아연의 역사' 또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마치 고려아연이 독립적으로 성장한 기업인 것처럼 서술하며 창업때부터 최대주주인 영풍의 당연한 주주권한마저 부정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양호연기자 hy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