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우리WON 모바일' 오픈
경쟁 강화로 중소 사업자 숨통
고객 유치·비금융 수익 기대감
경쟁 강화로 중소 사업자 숨통
고객 유치·비금융 수익 기대감
KB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알뜰폰 사업에 뛰어든다.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우리은행의 알뜰폰 사업은 금융상품 연계 혜택 등을 통해 새로운 고객유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근 알뜰폰 사업의 성장 둔화로 초반에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소상공인 살리기 등 시장 활성화를 통한 이미지 개선, 비금융 수익창출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알뜰폰 사업을 위한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중 '우리WON모바일'이란 브랜드명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알뜰폰 사업 준비를 본격화했다. 작년 4월 금융위원회의 은행 부수업무 공고 이후 알뜰폰 사업을 단계별로 준비해왔다. 작년 6월에는 LG유플러스와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7월에는 신속한 사업 준비와 내재화를 위해 전담조직인 모바일사업플랫폼부를 신설했다. 올해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알뜰폰 사업을 위한 기간통신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했다.
전담조직엔 통신 분야에 이해도가 높고 알뜰폰 분야에 경력이 있는 인력을 배치했다. 준비 기간에 △사업 전략 수립 △서비스 기획·개발 △이용자 보호 등 업무로 세분화해 편리하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 출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왔다.
우리은행은 금융서비스 수준의 높은 신뢰성과 강화된 보안성을 중심으로 품질 높은 알뜰폰 서비스를 합리적 요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한 'New 우리WON뱅킹'에 연계 오픈해 고객 이용 편의성도 높였다. 금융거래 실적에 따른 통신요금 할인 및 로열티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알뜰폰 시장에서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 상생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앞서 KB국민은행이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를 승인받아 알뜰폰 사업에 먼저 진출했다. 전국 각지에 770여개에 달하는 점포를 그대로 '리브모바일' 가입 창구로 활용했다. 리브모바일은 현재 43만여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으로선 알뜰폰을 판매해 부수 거래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새로 가입하는 고객이 KB국민카드를 만들거나 은행 계좌를 새로 오픈하면 추가로 요금을 더 깎아주는 식으로 부수 거래가 발생했다.
최근 알뜰폰 사업은 부진한 흐름을 걷고 있다.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5%, 2021년 3.7%, 2022년 5.3%, 2023년 4.8%로 5% 내외에서 정체됐다. 가입자 수도 당초 목표로 내세운 100만명에 반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는 이통 3사 과점 체제인 현행 통신 시장에 경쟁을 불어넣을 요소로 '알뜰폰'을 선정하고 알뜰폰 집중 육성 방침을 담아 발표했다. 알뜰폰 경쟁을 보다 활성화시켜 시장 확장, 소상공인 살리기에 더 힘쓰겠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이 큰 수익을 일으키진 않지만 새로운 고객 유치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있다. 소상공인 살리기 취지도 있어 정부도 상생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려는 분위기"라며 "은행들이 알뜰폰 사업자들과 협력하는 동시에 비금융 부문에서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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