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6일 정부 측 없이 '여야협의회'를 열고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연금개혁 등을 논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보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국정협의체 불참을 선언하자 일단 정부를 제외한 채 재출발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등은 이날 국회의장실에 모였다. 우 의장은 권 원내대표에게 "넥타이가 멋있다"고 말을 건네며 분위기를 풀었고 권 원내대표는 "20년 된 넥타이"라고 화답했다. 우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최 대행도 오늘 회의에 대해 얘기를 했다"며 "최 대행은 여야 간 협의가 잘 돼 정부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우 의장은 "국정협의회 1차 후 2차 회의를 진행하려고 하다가 이견으로 흐지부지됐다"며 "우리가 공감하고 있는 게 국민 삶이 매우 어렵고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경제가 매우 어렵고 많은 분이 힘들어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대한민국이 경제 활력을 불어넣을 경제 협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민주당과 잘 협의할 것"이라고 이견을 줄일 의지를 밝혔다. 박 원내대표도 "민생안정과 경제 회복을 위한 추경을 반드시 논의해야 한다"며 "정부가 추경안을 낼 수 있도록 이야기를 잘 풀어가겠다. 여야 간 협의된 내용이 구체적으로 협의가 이뤄지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추경과 연금개혁, 반도체특별법 등이 논의됐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추경 필요성에는 양당이 공감하고 있다"며 "최 대행이 불참해 (양당이) 먼저 선협의를 하고 시기, 규모 등에 대해 추후 논의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연금개혁 관련해 모수개혁 과정에서는 자동조정장치를 논의하지 않고 특위가 만들어지면 구조개혁과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며 "모수개혁은 보험료율과 대체율을 한정해 논의를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반도체특별법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더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다음 회의는 오는 10일로 예정돼 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우원식 국회의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열린 국정협의회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 양당 원내지도부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