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에너지 관계자는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기자와 만나 "46950 원통형 배터리는 중국 후베이성 징먼공장에서 지난해 이미 글로벌 최초로 양산을 했다"며 "중국 완성차업체에 승용 전기차용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BMW에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46950(46㎜×95㎜) 배터리는 46800(46㎜×80㎜)보다 크기가 크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 주행거리를 더욱 늘릴 수 있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평가된다. EVE는 46800을 건너뛰고 46950을 먼저 양산하면서 원통형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VE에너지는 전시부스에도 NCM(니켈·코발트·망간)부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까지 모두 원통형으로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18650과 21700, 46950 배터리를 NCM과 LFP로 각각 구성해 총 6개 제품을 일렬로 전시해 라인업을 자랑했다.
EVE에너지의 승용 전기차용 '46950 NCM 배터리(G16 모델)'의 스펙을 살펴보니 280Wh/kg의 에너지 밀도를 갖춰 4680 배터리보다 약 10% 높은 에너지 밀도를 자랑했다. 정격 용량은 31.9Ah, 정격 전압은 3.69V로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유리한 스펙을 보유했다
특히 EVE에너지는 46950에 절연유(냉각유) 기반의 새로운 열 관리 기술을 적용했다. 배터리 셀이 자체적으로 냉각유에 담겨 있어 냉각 시스템을 별도로 두지 않아도 열 관리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EVE에너지 관계자는 "2001년 설립한 이후 계량기 등에 사용되는 일차전지 생산을 시작으로 배터리 사업을 확장해 왔다"며 "LFP는 대형 원통형을 만들어 공급 중이며 46800 배터리도 곧 양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VE에너지는 중국 후베이성 징먼, 선양 등 중국 주요 지역의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말레이시아와 유럽, 미국 등 생산 거점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유럽 거점으로 헝가리를 선택해 전기차용 공장을 건설 중이다.
말레이시아공장의 경우 최근 완공해 18650과 21700 배터리 생산라인 각각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의 수요 확대로 추가적인 라인 설치가 필요해 2단계 프로젝트도 시작할 예정이다.
EVE에너지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공장은 아직 전기차용은 계획이 없다"며 "그러나 말레이시아에는 남은 부지가 있기 때문에 고객사의 수요에 따라 내부평가를 통해 전기차용으로 증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EVE에너지는 반더 트럭, 콤밍스, 테카 등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 트럭과 승용차용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EVE에너지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 대해선 "한국 진출이 아직 초기 단계여서 현재 한국지사는 없지만 필요에 따라 설립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한국 기업뿐 아니라 소재와 장비업체들이 부스를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