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로 가는 슈퍼 하이웨이"...MWC 수놓은 `K-AI 파워`

입력: 2025-03-09 12:10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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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는 205개 국가 10만9000명의 참관객이 찾으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미국 CES, 독일 IFA와 함께 세계 3대 테크 전시회로 꼽히는 MWC에는 2900개 이상의 기업이 몰려 기술 경연을 펼쳤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장관급 프로그램에는 148개국 대표단 188명과 40개 정부간 기구, 66명의 장관, 111명의 규제 당국 수장들이 참가했다. 올해부터는 바르셀로나와 상하이에 이어 11월 카타르 도하에서도 MWC가 열린다.

◇통신3사, AI 기술 글로벌에 알렸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3사는 '융합·연결·창조'를 주제로 한 이번 MWC에서 전시 부스를 차려 통신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경쟁력을 전세계에 알렸다. 글로벌 통신사와 빅테크 등 협업 논의도 활발했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과 AI를 접목한 첨단기술·서비스를 소개했다. 특히 전시장 메인 입구에 배치된 대형 미디어아트는 움직이는 18개의 LED 패널을 통해 'AI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을 소개했다. 구슬을 활용한 레이싱 게임을 통해 'AI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을 표현한 체험존도 인기였다. SKT 관계자는 "행사 기간인 나흘 동안 총 7만여명이 SKT 전시관을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고 전했다.

KT는 이번 MWC에서 'K-스트릿'을 테마로 한 전시관을 운영하며 AI와 K-문화가 융합된 미래 일상을 구현했다. 특히 AI 실시간 번역을 활용한 경기장 중계, AI 기반 스마트 홈 솔루션, AI 영상 분석 보안 기술 등 실제 생활 속에서 활용될 AI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호평을 받았다. AI와 AR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이 직접 가수와 함께 춤을 추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 'K팝 댄스 챌린지'가 눈길을 끌었다.

MWC에서 창사 이후 첫 전시관을 꾸린 LG유플러스는 보안 기술 브랜드 '익시가디언', '익시오', 'AIDC' 등 핵심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익시가디언의 효용을 체험할 수 있는 '안티딥보이스' 체험과,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조형물 '익시퓨처빌리지'에 관람객이 몰렸다. 관람객은 자신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합성된 음성을 확인하고 익시오가 AI가 합성한 음성을 감지하는 체험을 했다.

◇빅테크 손잡고 글로벌 향하는 통신사= 국내 통신사들은 이번 MWC에서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업을 다각적으로 타진했다. SKT는 이번 MWC를 통해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기술 역량을 갖추기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글로벌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AI데이터센터 기계·전력·수배전(MEP) 시스템 분야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액체 냉각 분야의 선두주자인 기가 컴퓨팅과 차세대 냉각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엘리스그룹과는 AI 데이터센터 모듈러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AI DC 수요를 충족하는 솔루션 사업자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강화해 올 2분기 내 한국적 AI와 KT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를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신설해 AX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MS와 협력해 글로벌 수준의 AI·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글로벌 사업자들과 협업을 통해 AI 기반 서비스의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LG유플러스는 MWC 기간 중 구글과 손잡고 익시오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협업을 시작하는 한편 중동 통신사업자인 '자인그룹'과는 익시오의 중동 시장 진출을 논의하는 등 AI 에이전트 서비스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