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고급감 탁월… 1·2열 모두 넉넉
비상등·자주 사용하는 버튼 직관적 배치
엔진→모터 이질감 적고 제동 안정성 굿
퇴근길 35㎞ 주행해보니 연비 18.4㎞/ℓ
비상등·자주 사용하는 버튼 직관적 배치
엔진→모터 이질감 적고 제동 안정성 굿
퇴근길 35㎞ 주행해보니 연비 18.4㎞/ℓ
![[돈+Cars] 세단 끝판왕 `토요타 캠리`… 연비·정숙성 다 갖췄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503/2025030902109932091003[1].jpg "[돈+Cars] 세단 끝판왕 `토요타 캠리`… 연비·정숙성 다 갖췄다")
토요타 '9세대 캠리 HEV'
1982년 출시된 토요타의 대표 세단 모델인 캠리는 이후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9세대 완전변경 모델까지 출시되며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아 왔다. 9세대 캠리는 지난해 미국에서 30만9875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카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말 9세대 캠리 HEV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며 중형 세단 시장에 불을 지피겠단 각오를 드러냈다. 특히 국내 고객들의 하이브리드차(HEV) 선호도가 계속 올라감에 따라 캠리 HEV를 통해 세단 고객들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캠리는 올 1~2월 두 달간 전년 동기 대비 57.9% 증가한 346대가 팔려 토요타 차종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돈+Cars] 세단 끝판왕 `토요타 캠리`… 연비·정숙성 다 갖췄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503/2025030902109932091003[2].jpg "[돈+Cars] 세단 끝판왕 `토요타 캠리`… 연비·정숙성 다 갖췄다")
최근 캠리 HEV를 시승해 보니 세단 시장 부흥을 일으킨다는 토요타코리아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세단을 선호하는 운전자라면 주로 안정성, 승차감, 고급스러움 등에 가치를 두는 건데 캠리는 대부분의 요소에서 평균 이상의 능력치를 증명했다. 게다가 HEV 모델이 가진 최대 장점인 연비까지 우수한 수준을 보여줬다.
캠리는 세단의 모던함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전작 대비 전장을 40㎜ 늘려 날렵하고 낮게 깔리는 실루엣을 완성했다. 저중심 실루엣은 안정적이고 민첩한 드라이빙까지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완전변경되며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인은 해머 헤드(Hammer Head) 형상의 전면부다. 부등호 모양의 헤드램프는 스포티하면서도 독창이었다. 후면부는 전반적으로 전면부 디자인과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리어램프도 헤드램프와 동일한 부등호 모양이 적용돼 통일성을 줬다.
![[돈+Cars] 세단 끝판왕 `토요타 캠리`… 연비·정숙성 다 갖췄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503/2025030902109932091003[3].jpg "[돈+Cars] 세단 끝판왕 `토요타 캠리`… 연비·정숙성 다 갖췄다")
내부는 취향에 따라 다소 촌스럽다고 느낄 수 있지만, 직관적이고 절제된 디자인으로 운전자에게는 안락함과 편리함을 높였다. 불필요한 디자인 요소도 최소화했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과 비상등과 같이 보지 않고도 바로 누를 수 있어야 하는 버튼들은 운전자에게 최대한 가깝고, 직관적이게 적용됐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이 버튼을 최소화하거나 터치식으로 삽입해 운전 중에 조작하기엔 번거롭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캠리는 운전에 방해되는 요소가 하나도 없었다. 다만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다.
![[돈+Cars] 세단 끝판왕 `토요타 캠리`… 연비·정숙성 다 갖췄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503/2025030902109932091003[4].jpg "[돈+Cars] 세단 끝판왕 `토요타 캠리`… 연비·정숙성 다 갖췄다")
공간은 1열과 2열 모두 넉넉했다. 낮은 실루엣이라 2열 헤드룸이 좁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180㎝ 성인이 타면 딱 알맞은 공간이었다. 2열 시트에도 전동식 리클라이닝 리어 시트가 적용돼 장거리에도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여유로운 공간과 함께 내장재가 더 안정적인 승차감을 줬는데, 천연 가죽 시트는 몸에 착 감기는 느낌이었다. 도어트림, 암레스트 등 신체가 닿는 부위에 소프트 패드를 적용해 편안한 느낌을 줬다.
운전을 시작하니 캠리의 매력이 더 다가왔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은 모두 운전자의 의도에 맞게 유연하게 작동했다. 특히 제동력이 부드러워 동승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캠리 HEV에는 액티브 하이드롤릭 부스터-G(AHB-G) 브레이크가 탑재됐는데 온디맨드 가압 시스템으로 부드러운 브레이크 작동감을 제공함과 함께 전후방 제동력을 독립적으로 분배해 제동 시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느끼게 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우렁찬 엔진음과 함께 속도를 높였다. 기어봉 아래에 있는 버튼을 통해 드라이브 모드를 손쉽게 변경할 수 있는데,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민첩한 핸들링과 조금만 밟아도 시원하게 속도를 내는 캠리 HEV를 경험할 수 있다.
HEV의 명가 토요타의 세단답게 캠리 HEV도 엔진에서 모터로 전환될 때 이질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도심 속 저속 주행 상황에서는 EV모드를 통해 전기차와 같이 조용한 주행환경을 제공했다.
HEV의 최대 강점인 연비 또한 우수했다. 막히는 퇴근길 도로를 35㎞가량 주행했을 때 연비는 18.4㎞/ℓ가 나왔다. 캠리 HEV의 공인연비는 17.1㎞/ℓ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차간 거리 및 차선 유지 모두 부드러웠다. 갑자기 옆 차선의 차가 앞으로 끼어들어도 빠르게 인식하고 속도를 유연하게 조절했다.
총평을 하자면 캠리 HEV는 스포츠실용차(SUV)가 대세인 요즘에도 세단을 사랑하는 운전자라면 대부분 만족할 만한 차다. 특히 연비와 정숙성으로 HEV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더욱 추천한다. 다만 스타일리시한 인테리어와 최신식 인포테인먼트를 원한다면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캠리 HEV의 가격은 XLE 4775만원, XLE 프리미엄 5327만원이다.
글·사진=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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