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9일 "국민 내전과 국가비상사태만은 막아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는 재판부 결정 승복을 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약,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이 인용 또는 기각될 경우,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양측의 지지층이 모여 시위를 하다 극단적인 충돌을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양 진영의 극단적인 충돌이) 국민 내전으로 비화할 우려도 있다"며 "만일 그런 불행한 사태가 현실이 되면 대한민국은 수십 년 뒤로 후퇴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따라서 이제 헌법재판소의 선고를 앞두고, 윤 대통령과 여야는 국민 앞에 어떤 결정도 수용하겠다는 결심을 천명해야 한다"며 "또한 이재명 대표의 재판 결과도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비록 늦기는 했지만 6.3.3원칙에 따라, 우선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2심 결과도 예정된 절차와 법치주의에 따라 3월 26일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어떤 국민도 법치주의에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이 대표도 정해진 절차에 의해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제 여야는 어떤 판결이 나오든 승복하여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지키고, 개헌을 통해 87년 체제를 넘어 새로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시작할 시간"이라며 "근본적 사회개혁, 정치개혁으로 대한민국을 시대 교체해서,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는 신성장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우리 모두 헌법과 법치주의 아래 국민 통합으로 하나 되기를 호소 드린다"고 했다.
한편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에 대해서는 "국격을 위해서도 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불구속 재판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대해서는 "내란죄 형사재판의 경우에는 3심제로 대법원의 판결까지 가야 하므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당장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직 탄핵 심판이 임박한 상황"이라며 "헌법재판관들은 오로지 헌법에 따라 공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분권형 권력구조 개헌 대토론회'에서 국민의힘의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왼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