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여파에도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결과,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방향을 달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21% 상승한 2563.48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2.19% 하락한 727.7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와 철회를 반복하면서 불확실성을 야기했다.
반면 국내 증시는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조선과 방산 업종의 랠리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미국이 한국과 산업장관 회동에서 조선 분야에 대한 강한 협력 의지를 보였고, 유럽의 1200조원 규모 재무장 계획은 방산 업종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152억원을 순매도해 8주 연속 매도세를 이어나갔다. 개인도 2680억원 규모 순매도로 돌아섰고 기관은 845억원을 순매수로 전환했다.
특히 연기금은 4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나타내며 역대 최장 기록을 이어갔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종 변론일이 지난달 25일 마무리되면허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치 불확실성과 정책 공백 상태가 점차 해소될 수 있어서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2500~2650선으로 내다봤으며 대신증권은 2600선 돌파 혹은 안착 시도를 예상했다. 전주 코스피 지수 종가 대비 저점 기준으로 2.47% 하락, 고점 기준 3.37% 상승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기 부진은 한국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수 진작을 위한 추경과 추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 등 내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14일 전에 탄핵심판에 대한 결론이 난다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원화 강세, 외국인 수급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국면으로 전환될 경우 정책 기대로 인한 증시 모멘텀 유입이 가능하다. 국내 증시의 중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번주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가 상당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지표가 부진할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인·이직 보고서,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3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 주요 매크로 지표의 발표도 예정돼 있다"며 "서베이 지표 부진에 따라 최근 미국 시장이 약세를 보였는데, 지표 약화는 하방 추이를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사이클 둔화 국면에서 정책 영향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간으로 정의할 수 있어 지수의 연속성 있는 상승 흐름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