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vs 현대건설, ‘한남4구역’ 이후 대형 재건축사업 두고 불꽃 튀는 ‘수주전’ 가능성↑
'강남 마지막 노른자'라 불리는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사업을 놓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리턴 매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 재건축 사업은 기존 아파트를 헐고 지하 5층~지상 35층, 총 2689가구를 건립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1조5319억원으로 추산된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 재건축조합 측은 오는 12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개포주공 재건축 수주전 참전 의사를 일찌감치 드러냈다. 지난 4일 현대건설은 미국 건축설계 그룹 SMDP와 손잡고 개포주공6·7단지 수주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현대건설은 SMDP와 협력해 차별화된 설계를 앞세워 일대를 강남 프리미엄 주거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내세웠다.
SMDP 대표는 직접 개포동 현장을 방문해 차별화된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입주민들에게 밝혔다. 스캇 사버 SMDP 대표는 "개포는 지난 10년간 빠르게 변화하며 새로운 강남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디자인 혁신과 소재, 마감재 등의 차별화를 통해 특별한 가치를 지닌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강남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잡은 '디에이치' 브랜드를 개포주공6·7단지에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조합원과 적극적인 소통, 차별화된 브랜드 등을 제시해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개포주공 6·7단지'는 양재천·대모산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강남권의 대표적 하이엔드 주거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현대건설의 기술력과 글로벌 설계 노하우를 집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에서 현대건설과 맞대결을 펼쳐 승리한 삼성물산이 개포주공 시공사 입찰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1·2위간 재대결이 성사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개포주공 6·7단지' 수주를 위한 여력을 비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삼성물산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언급하며 "종합적인 여건을 고려해 이번 재건축사업에 불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총 공사비 2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압구정 2구역' 초대형 재건축 사업에서 두 건설사가 맞붙을 가능성도 높다. '압구정 2구역'은 압구정 아파트 지구에서 재건축 진행 속도가 가장 빨라 국내 유력 건설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구역은 1982년 지어진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9·11·12차 단지 일원이다. 한강변에 위치해 있으며 압구정 현대백화점과 현대고등학교가 지근거리에 있다. 재건축으로 용적률 300% 이하, 최고 70층, 2600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조성된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수주를 위해 압구정재건축영업팀을 만들고 경쟁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정비계획 재공람을 마무리한 압구정 아파트 지구 특별계획 2구역 재건축사업 조합 측은 오는 6월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후 9월 최종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