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구속 취소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로 복귀했다. 지난 1월 15일 체포된 지 52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외부 활동보다 이르면 이번 주에 있을 수 있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체포영장 집행 전과 마찬가지로 관저 정치를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아무래도 헌재 선고를 앞두고 있어서 예방하는 분들은 종종 만날 수 있겠으나 외부 활동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메시지를 내더라도 매우 절제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차분하고 담담하게 헌재의 선고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있는 만큼 변호인단을 중심으로 한 '탄핵 기각' 여론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제 조작과 허위의 시간은 끝났고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내란 몰이 세력의 권력 찬탈 음모를 철저히 파헤쳐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관저정치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권 주요 인사와 대통령실 참모를 자유롭게 만날 수 있게 돼서다.
대통령실로부터 그간 국정 현안과 관련한 참고 자료 등도 받아볼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헌재가 탄핵을 기각할 경우 바로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며 "국정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서라도 밀린 현안을 파악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개최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8일 구치소에서 출소한 이후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등과 통화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