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나침반] 서밋 실망에 급락한 비트코인…"장기적 우상향 모멘텀 여전"](http://contents.dt.co.kr/images/202503/2025031002101363046001[1].jpg "[가상자산 나침반] 서밋 실망에 급락한 비트코인…\"장기적 우상향 모멘텀 여전\"")
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8만60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1주일 전과 비슷한 가격이다.
1주일 간 가격 변동폭은 크지 않았지만, 그간 가상자산 가격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3일 9만4000달러선까지 뛰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다음 날 8만2000달러선까지 곤두박질 쳤다. 6일 다시 9만2000달러선을 회복했지만, 이내 8만5000달러선까지 후퇴한 뒤 횡보세를 나타냈다.
대장주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엑스알피(XRP·리플), 솔라나 등 대부분의 코인이 비슷한 등락폭을 보였다.
이더리움은 2500달러선을 회복한 지 하루 만에 2100달러선으로 내려앉았고, 2.9달러까지 올랐던 엑스알피는 2.2달러선으로 내려왔다. 180달러를 넘보던 솔라나도 13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지난주 가상자산 가격을 흔든 것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SNS)에 백악관 '크립토 서밋' 소식과 주요 가상자산의 전략적 비축자산 포함 전망을 전하자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곧바로 '관세전쟁'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자 글로벌 경제시장이 요동쳤고,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가상자산은 미국 주식시장과 함께 폭락했다.
이후 가상자산 서밋에 대한 기대감에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비트코인 추가 매입 내용이 빠지고 앞서 언급한 알트코인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이후 열린 서밋에서도 비트코인 전략비축자산 선언, 초크포인트2.0 폐지, 스테이블 코인 법안 요청 등 이미 예상됐던 내용 외 추가 내용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시장도 움직이지 않았다.
초크포인트는 은행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고위험 산업의 금융 서비스 이용을 차단하는 규제다. 기존 1.0에서는 총기와 마약 등과 관련된 기업이 포함됐지만, 2.0은 가상자산 업계를 목표로 잡아 업계의 폐지 요구가 거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밋에서 정부의 강압적인 조치가 산업 전체를 위축시켰다고 지적하며 "그 모든 것이 곧 끝날 것이며, 우리는 초크포인트2.0 작전을 종료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지난 한 주 동안에만 7억3920만달러(한화 약 1조716억원)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순유출됐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939만달러가 빠져나가며 순유출세가 지속됐다.
기관 투자자 중심의 현물 ETF 시장에서 자금 순유출이 나타나자 현물 시장도 급락세를 보였고, 비트코인 선물 지수도 1주일새 9만4000달러선에서 8만7000달러선으로 내려앉는 등 향후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에도 가상자산의 장기적 우상향 모멘텀은 여전하다고 짚었다.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미국의 관련 규제 완화 신호가 명확해졌고 국내 금융당국의 법인 가상자산 계좌 허용, 현물 ETF 도입 등도 상승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봤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 행보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행정명령으로 약 20만개에 달하는 압수된 비트코인이 시장에 풀리지 않아 매도 압력이 약화되고, 정부 자산으로 포함되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의 채택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번 서밋 내용은 장기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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