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석 달 연속 "경기 하방위험" 경고
건설업 생산 27.3% 감소…수출 증가세도 둔화
내수 침체 장기화…소매판매 -2.5%·설비투자 -3.1%
건설업 생산 27.3% 감소…수출 증가세도 둔화
내수 침체 장기화…소매판매 -2.5%·설비투자 -3.1%
KDI는 10일 발표한 '2025년 3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과 수출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이 개선되고 있으나,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며 "정국 불안 영향이 완화되고 있으나,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 1월 '경기 하방 위험'을 처음 언급한 데 이어 2월과 3월 석 달 연속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경고 신호를 보냈다.
구체적으로 지난 1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5%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 생산은 -27.3%로 작년 1월 생산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감소 폭이 확대됐다.
최근 부동산 경기 둔화와 맞물려 건설 수주, 건축 착공 면적 등의 지표도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1월 취업자 수도 13만5000명 증가에 그쳤는데 이중 건설업 취업자(-16만9000명)가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어, 자영업자(-2만8000명), 일용직근로자(-11만6000명)도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정부 직접 일자리 비중이 큰 임시직은 7만2000명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내수 침체도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1월 소매 판매는 고물가,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전월(-2.5%)과 같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나마 설 명절 등의 반짝 효과로 소매 판매가 보합세를 보였다.
설비투자(-3.1%)도 조업일수 축소 등의 요인으로 감소했다.
수출 증가세도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2월 수출은 1.0% 증가했지만, 일평균 기준으로는 5.9% 감소했다.
특히,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전체 수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미국의 관세 강화 방침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향후 수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KDI의 설명이다.
대(對)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및 부품, 일반기계, 철강 제품 등이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라 타격이 불가피해 보여 향후 수출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DI는 "미국을 중심으로 통상 갈등이 심화하면서 세계 무역 위축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 상승세는 둔화 흐름을 보였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품과 서비스 가격 모두 하락하며 전월(2.2%)보다 낮은 2.0%로 집계됐다. KDI는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물가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원승일기자 w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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