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단 고메즈 코히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LG CNS가 개최한 'AI전환(AX) 세미나'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LG CNS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 대형언어모델(LLM)들의 근간이 된 2017년 구글 트랜스포머 논문(Attention Is All You Need)의 공저자 중 한명으로, 2019년 코히어를 공동 창업했다.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커맨드(Command)' 등을 비롯해 기업용 AI에만 집중하는 코히어는 올해 초 '노스(North)'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였다. LLM, 검색, 자동화를 하나의 안전한 AI 워크스페이스로 결합한 것으로 보안에 특화됐다. 회사는 성능과 효율성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이나 구글 버텍스AI 등을 능가했다고 강조했다.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 또한 경쟁상대다.
LG CNS의 IT서비스 역량을 더해 '노스' 플랫폼을 한국기업 맞춤형으로 최적화해 서비스하는 게 이번 파트너십의 골자다. 고메즈 CEO는 "AI는 단순 챗봇을 넘어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려면 사람이 다루는 데이터와 시스템에 AI도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에 '노스'는 에어갭 등을 기반으로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어떤 AI도구든 연동 가능하도록 개방돼 있다는 점이 차별화됐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그는 "이젠 단순 모델만이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이 필요하다. 우린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이해에 중점을 두며, 이를 위해 기업 내부 정보들과 유사한 합성데이터를 만드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또 하나 우리가 잘하는 것은 다국어 지원으로, 주로 쓰이는 언어에 대한 모델 성능은 기업에서 특히 중요하다. 사내 한국인 직원도 많은 편이라 한국어 역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자부했다.
코히어는 서울사무소 설립도 준비 중으로, 이미 국내 첫 직원도 채용했다. 양사가 먼저 바라보는 곳은 국내 금융부문으로, 코히어가 캐나다왕립은행(RBC) 직원 10만여명 대상으로 '노스'를 제공한 AX사업 경험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아가 양사는 코히어 LLM을 파인튜닝해 한국어·금융 특화 에이전트 모델도 공동 개발해 '노스'에 탑재 예정이다. 우선 규제산업에 초점을 맞추면서 향후 다양한 버티컬 수요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코히어는 일본에선 후지쯔와 협력해 일본어 모델을 개발, 약 3개월 만에 80여건의 기술검증(PoC)을 진행하며 공공부문 성과도 올렸다. 이와 관련해 고메즈 CEO는 "각국의 자국어 모델 개발은 우선시할 중요 역량이고 'LG 엑사원' 모델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만 어느 정부든 생산성·효율성 때문에 효과적인 솔루션을 찾게 된다"며 "우린 AI에이전트에 대한 오케스트레이션 등을 '노스' 플랫폼이 담당, 코히어뿐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AI모델을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 점이 큰 차이를 불러올 것"이라 말했다.
코히어 역시 추론모델도 준비 중이다. 고메즈 CEO는 "현재 개발 중으로, 곧 테스트 버전을 선보이고 수개월 내 정식출시 예정이다. 물론 LG CNS에 최우선 제공할 것이며, 에이전틱AI로서 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추론모델은 더 많은 컴퓨팅자원을 쓰므로 비용이 더 들 수밖에 없지만, 이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특정 사용사례 기준으로 3~10배의 토큰·자원이 필요한 것을 2배 수준으로 낮추고자 한다"고 자신했다.
고메즈 CEO는 국내 AI스타트업 '트웰브랩스'에 개인적으로 투자하는 등 한국 AI기업들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는 매우 긍정적이다. 기술친화적이고 기술발전에 대해 낙관적인 분위기가 있다"며 "AI생태계 발전은 중요한 과제다. 한국엔 뛰어난 인재가 많은데, 이를 지원할 자본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 초기투자만으론 부족하고 규모의 성장을 위한 자본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은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므로, 한국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보다 적극적으로 글로벌 진출에 임할 필요도 있다"고도 조언했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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