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함량을 낮춘 맥주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주류 제조사들도 잇따라 논알코올·무알코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두 제품의 정확한 차이를 아는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드물어 두 제품의 차이점을 정리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월 말부터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공포되며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논알코올 음료를 주류와 함께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논알코올 음료는 따로 마트나 온라인 채널에서 구매를 해야 했지만 이제 음식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논알코올과 비알코올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데, 보통 0.05% 미만의 미량의 알코올이 검출되는 제품을 뜻한다. 카스 0.0, 호가든 0.0, 하이네켄 0.0, 기네스 0.0 등이 논알코올 제품에 속한다. 무알코올은 알코올이 아예 없는 제품이다. 무알코올 대표 제품 중에서는 하이트 제로, 클라우드 제로 등이 있다.
알코올 함량 차이는 제조 방식에서 발생한다.
먼저 논알코올(비알콜)은 맥주와 동일한 발효·제조과정을 거쳐 맥주를 만든 후 알코올 분리 공법을 통해 알코올만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극미량의 알코올, 보통 0.01~0.05%가 남게 된다.
반면 무알코올은 탄산 음료를 만드는 방식과 유사하다. 음료에 맥주와 비슷한 향을 첨가해 만드는 방식으로, '맥주맛 음료'를 만드는 것이다. 때문에 하이트 제로와 클라우드 제로의 경우 각 사의 음료 법인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알코올 함량이 적더라도 미성년자들은 마실 수 없다. 음료수이지만 '성인용 음료'로 분류되고, 마트나 온라인에서 구매할 때도 성인인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주문할 때도 미성년자에게는 판매가 금지된다.
최근 논알코올 음료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논알코올 맥주시장 규모는 2021년 415억원에서 2023년 644억원으로 2년만에 55.2%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946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논알코올 음료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가 시작된 만큼, 소비자들도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