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으로 수익성 극대화
R&D 강화 글로벌 경쟁력 제고
친환경 엔진 설비 지속적 확대
R&D 강화 글로벌 경쟁력 제고
친환경 엔진 설비 지속적 확대
조선업계가 흑자 전환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LNG(액화천연가스)선 호황과 컨테이너선의 상승세가 지속되며 조선 기자재 업계의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 속에서 엔진 부문이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선박 엔진 업체들이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생산 설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효율·친환경 엔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 확충과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중국 등에서 대규모 수요가 지속되는 점도 생산 설비 확대 요인으로 언급된다.
HD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엔진 등 생산설비 고도화를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STX중공업을 인수하며 캐파 증설이 이뤄져 대형엔진 생산 능력도 확대됐다. HD현대의 또다른 선박엔진 계열사인 HD현대마린엔진도 친환경 엔진 제작 관련 설비 확대를 진행 중이다. 한화엔진은 중장기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창원 본사 내 선박엔진 생산설비 신설에 802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엔진 부문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조선업 호황기에는 신조선 가격 상승에 따라 조선사들의 실적이 개선되지만, 엔진 제조사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HD현대중공업은 엔진 부문 수주잔고 79억6200만달러(11조47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수준이다. HD현대마린엔진 수주잔고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6134억원을 기록했으며, 한화엔진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33% 증가한 3조3841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상승세도 돋보인다.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590억원으로 전년(2865억원) 대비 2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HD현대마린엔진과 한화엔진의 영업이익은 85.2%, 719.5% 늘어난 332억원, 71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기준 신조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엔진 가격은 중국 때문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중국 민영 조선사들의 도크는 늘어난 반면 엔진 캐파는 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진의 평균공급단가 상승이 중국 때문에 조선보다 강하고 호황기에 엔진은 공급 부족 상황으로 조선보다 수익성이 좋다"며 "한국 조선은 도크 증설이 불가능한 것과 달리 엔진은 캐파 증설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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