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최고경영자)를 만난다.
10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서 회장은 오는 25일 서울 모처에서 나델라와 독대한다.
나델라는 오는 26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AI) 투어 인 서울'에 참석할 예정인데, 공식 행사 하루 전에 서 회장과 별도의 만남을 갖는다.
서 회장과 나델라는 아모레퍼시픽에 마이크로소프트의 AI를 적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MS의 사내 시스템 구축 고객사이자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서 회장과 나델라 CEO의 이번 만남으로 양사간 협력 범위가 AI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서 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에 참여하는 등 AI와 첨단기술에 관심을 보여왔다.
올해 CES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워너-뷰티 AI(Wanna-Beauty AI)' 기술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워너-뷰티 AI는 생성형 AI로 고객에게 이상적인 메이크업을 찾아주고, 맞춤형 가상 체험을 제공하는 음성 챗봇 기반 디지털 솔루션이다.
사용자의 사진을 통해 피부색과 얼굴 비율·형태를 분석하고, 메이크업 전문가의 노하우를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화장법 추천·가상 메이크업 체험을 제공한다. 다른 사람의 화장을 본인 얼굴에 적용해 볼 수 있으며, 음성 챗봇 기반 인터페이스로 동작해 대화하며 상담할 수 있다. 이 솔루션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이미지 진단 기술, 카이스트(KAIST)와 공동 개발한 이미지 생성 AI 기술 등이 적용됐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뷰티 미러'와 협업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도 보유 중이다. 지난 1월 CES에서 이 기술을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뷰티 미러에 탑재해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관합동 창업 육성 프로그램인 팁스(TIPS) 운영사로 선발돼 뷰티 브랜드, 바이오·디지털 기술, 뷰티·미용 디바이스 등 관련 분야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작년 10월 아마존 AI 설루션 스타트업 '에이디디에스'에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 밖에 아모레퍼시픽은 AI 피부 진단 시스템인 '닥터 아모레', 맞춤형 메이크업 설루션인 '커스텀 매치' 등 새로운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한편 나델라의 방한은 2022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 이후 약 2년 만이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