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국정협의회를 연다. 윤석열 대통령 석방 여파로 협의회 개최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도 있었으나 여야 모두 협의회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예정대로 열리게 될 전망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의회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일단 추경이 급하다. 여당이 추경안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연금개혁, 반도체특별법도 중요하지만, 추경은 긴급한 투입이 필요하다"며 "정부·여당에 구체적 안을 가져오라고 얘기하고 우리가 35조원 추경안까지 냈는데 화답하지 않으면서 협의회를 하자는 것은 쇼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6일 다음 협의회 일정을 확정했으나, 이후 윤 대통령 석방이 결정되면서 야당에서 협의회에 참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9일 비상의원총회 후 기자들을 만나 "(국정협의회 개최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오자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사법부의 석방 결정 등을 이유로 시급한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국정협의회 참석 여부와 연계되는 협량의 정치가 있어서는 안 되겠다"며 민주당의 협의회 참석을 촉구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정협의회에서 추경에 대해 보다 실질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정부여당을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BBS 라디오에 출연해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추경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라며 "정부 측에서 추경에 관련된 내용의 시기와 규모에 대한 것들이 나와야 한다. 안 한다고 하면 큰 의미가 없다"고 언급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우원식 국회의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열린 국정협의회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 양당 원내지도부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