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바깥의 고통스러운 장면들을 아름다운 풍경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정책들을 결정하는 이상 현재의 경제 상황은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소상공인·자영업자 생존권 촉구대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자영업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유난히 높은 것은 실업의 상당 부분을 자영업이 흡수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자영업자 비율이 다소 줄어든 것도 구조가 개선된 것이 아니라 경제 상황이 너무 나빠지면서 어쩔 수 없이 폐업한 사람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원래 그 사회의 경제 구조는 구성원들이 각자 알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 정부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제를 사람의 몸으로 친다면 자영업자는 신체 여러 부위에 촘촘히 피를 전달해 건강한 신체를 이루는 모세혈관이나 마찬가지"라며 "이 모세혈관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심장이 아무리 튼튼하고 머리가 아무리 커도 살아남을 수 없다. 건강한 경제 생태계가 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양극화가 격화되고 가진 쪽은 너무 많고, 기회도 한쪽으로 쏠려서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갖지 못하다 보니까 사회적, 정치적으로도 극단적으로 양극화되고 있다"며 "대립이 격화돼서 요즘 보는 것처럼 가짜뉴스에 놀아나는 것인지 일부러 믿는 척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지만 극단적으로 우리 사회가 갈라지고 있다"고 봤다.
이어 "정말 목숨을 건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도 상황은 점점 악화된다. 여러분들은 다 체감을 하는데, 제가 여의도에 있다 보니까 이 나라의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현장의 상황을 잘 느끼지를 못하는 것 같다"며 "듣기는 듣겠지만 그게 얼마나 심각한지를 체감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 가계부채 비율을 예로 들면서 "다른 나라들은 코로나 상황이 지나면서 국가부채는 늘고 개인은 줄어들었는데 반대로 (우리나라는) 국가부채비율은 거의 유지되고 개인은 급격하게 상승했다"며 "결국 국가 정책의 문제였던 것이다. 앞으로 경제 사회 정책을 어떻게 끌어갈 것이냐에 따라 국민들의 삶도 결정이 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 우리가 빛의 혁명이라고하는 위기이자 기회의 과정을 지나가고 있다. 우리의 삶도 대한민국의 미래도 결국 국민 중심으로 다시 재편돼야 할 것"이라며 "나라의 혼란의 위기도 정치인들이 아니라 결국 현장의, 우리 국민들이 직접 몸으로 극복하는 것처럼 나라의 운명과 사회경제 정책도 나라의 주권자 모두가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대리인들이 이 나라의 운명을 정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손, 주권자의 손으로 이 나라의 운명을, 스스로의 운명을 다음 세대들의 삶을 결정해 나가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재명(앞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대표들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소상공인자영업자 생존권 촉구 대회에서 참석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