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도가 1주일 만에 하락했던 지지율의 대부분을 회복하면서 민주당과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 결정 등에 따른 세 결집 효과가 민주당과 일시적인 '균형'을 이루는 것에 성공한 것이지만, 탄핵 찬성·반대에 따른 지지층 간 감정의 골이 계속 깊어지고 있어 향후 탄핵 심판 선고에 따라 지지율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는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42.7%,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41.0%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 신문 의뢰, 지난 5~7일 조사,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 ±2.5%포인트) 국민의힘은 지난주에 비해 5.1%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지난주에 비해 3.2%가 하락하며 지지율 격차가 크게 좁혀지면서 양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들어섰다.
특히 리얼미터 여론조사 기준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2주일간 폭락했다가 복구되는 '널뛰기 행보'를 보였다. 2주 전인 2월 3주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42.7%, 민주당은 41.1%로 이날 여론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지난주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37.6%에 불과한 반면,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4.2%로 조사됐다. 1주일 전에만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가 원래대로 되돌아온 셈이다.
이는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 결정이 알려지면서 보수층의 세 결집이 일어난 것이 여론조사에도 일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샤이보수'가 있었다면, 윤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보수층은 더 적극적으로 거리로 나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거나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 균형을 맞춘 것이 '일시적인 현상'에 가깝다는 관측이 적잖다. 향후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과 관련해 어떤 판결을 해도, 탄핵 찬성과 반대로 나뉘며 지지층이 분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배신자' 프레임이 대표적이다. 탄핵 선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국민의힘 지지층이 격앙되면서 내부 분열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인용된다면 한 전 대표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비판을 할 수 있고, 기각된다면 한 전 대표가 배신해 윤 대통령이 탄핵당한 것이라는 주장을 할 수 있다. 한 전 대표 또한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감정적인 비판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건 제가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