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식 넷마블 대표·사내이사 사임...경영전략위원회 참여
자회사 넷마블네오 상장 시 이해 상충 문제 제기된 바 있어
재무 성과 개선한 넷마블네오, 임직원 규모·신작 라인업 확대
자회사 넷마블네오 상장 시 이해 상충 문제 제기된 바 있어
재무 성과 개선한 넷마블네오, 임직원 규모·신작 라인업 확대
넷마블은 지난 7일 열린 이사회에서 2014년 취임한 권영식 대표가 사임하고, 김병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독 체계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권 대표는 대표 사임과 함께 사내이사 직에서도 물러나지만, 경영전략위원회에서 주요 의사결정자로 참여해 회사 전략 구상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경영전략위원회는 방준혁 의장을 포함한 넷마블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별도의 위원장 없이 '열린 협의체' 방식으로 운영된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번 권 대표 사임은 자회사인 넷마블네오의 IPO 추진과 관련이 깊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넷마블네오 상장 시 중복상장 부담과, 권 대표의 지분 보유에 따른 이해상충 문제 등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했다. 권 대표는 넷마블과 자회사 넷마블네오의 대표직을 겸임하고, 두 회사 모두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었다. 이번 개편으로 리스크를 줄인 만큼 넷마블네오 상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출발해 '리니지2 레볼루션',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제2의나라 크로스 월드' 등을 출시한 넷마블네오는 지난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글로벌에서 성공시켰다.
이 게임은 글로벌 매출 1억5000만 달러를 넘기며 넷마블이 '연간 흑자전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센서타워 APAC 어워즈 2024'에서는 2024년 최고의 모바일 게임으로 선정됐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나혼렙 어라이즈' 효과로 넷마블네오는 지난해 3분기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 490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 450억원, 이익잉여금 1115억원 등을 기록하며 재무 성과가 크게 개선됐다.
넷마블네오는 '나혼렙: 어라이즈' 출시를 전후해 외형도 커졌다. 국민연금 데이터에 따르면 넷마블네오의 임직원은 작년 5월 542명에서 지난 1월 639명까지 확대했다. 개발자 채용 한파 속에서 인력을 채용하며 조직 규모를 키운 것이다.
넷마블네오는 이를 토대로 다수의 신작을 개발 중이다. 올해 상반기 '킹 오브 파이터 AFK',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하반기 '더 레드: 피의 계승자'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나혼렙: 어라이즈'의 스팀 버전과 '나혼렙' 지식재산(IP) 기반의 신작 '프로젝트 S2'도 제작 중이다. 지난 2021년 IPO에 도전했다가 신작 성과 부진으로 실패를 맛본 넷마블네오로서는 이번 기회는 놓칠 수 없다.
넷마블 관계자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상황이 되면 언제든 상장 가능성이 열려있다"면서 "다만,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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