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에 의해 탈취된 위믹스코인
재단물량 투입·바이백 나섰지만
매수세에 되레 거래량·시세 급등
재단물량 투입·바이백 나섰지만
매수세에 되레 거래량·시세 급등
위메이드가 해킹으로 탈취된 위믹스 코인을 재단 보유 물량으로 복구하고, 추가적인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바이백(자사 코인 매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지 이후 위믹스 코인이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며 상장폐지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1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최근 위믹스 코인 해킹 관련 피해복구 조치를 발표했다. 지난달 위메이드는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악의적인 외부 공격으로 위믹스 코인 865만4680개가 해킹됐다.
'플레이 브릿지'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서 체인 간 토큰 교환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볼트'는 교환 과정에 필요한 위믹스 코인을 보관하는 일종의 금고다. 외부 공격자가 금고를 해킹해 위믹스 코인을 가져간 셈이다.
외부 공격자는 위믹스 코인 865만4860개를 개인 지갑 2개로 전송했다. 이어 쿠코인·비트마트·바이비트·비트겟·HTX·비트투미·MEXC 등 글로벌 거래소 7곳으로 옮겨져 대부분 매도된 것으로 추정된다.
위믹스는 28일 내부 모니터링 과정에서 이상 거래 흔적을 탐지하고 해당 내용을 확인했다. 거래와 연관된 주소를 추적해 플레이 브릿지의 비정상 출금 내역을 확인하고 최초 2개 지갑에 대한 동결을 글로벌 거래소에 요청했지만 코인이 유출된 뒤였다. 나머지 5곳의 글로벌 거래소로 코인이 이전된 것도 '볼트'가 해킹되고 자금이 이동하고 난 뒤 뒤늦게 확인했다.
위메이드는 볼트에서 탈취된 위믹스 코인은 재단 보유 수량으로 복구할 계획이다. 또한 위메이드 측은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브릿지 볼트 복구 뿐만 아니라 자산 탈취로 발생한 시장 영향을 해소하기 위해 위믹스 코인 시장 매수(바이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위메이드가 바이백을 밝힌 5일 이후부터 위믹스 코인의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오후 3시 정각 위믹스 코인에 매수세가 집중됐고, 한 시간 동안 거래량 1345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시간 동안 위믹스 코인의 시세는 28.66%가 급등했다. 이후 시세가 하락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 같은 추세는 9일 오전에도 나타났다. 위믹스 코인은 9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몰려드는 매수세로 가격이 상승했다. 이 시간 동안 거래량은 834만달러, 가격은 14.79% 올랐다. 이후 급등했던 상승폭을 되돌리고 74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 재단이 진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백 영향으로 위믹스 코인의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위메이드 재단이 '투자자 보호'라며 내세운 재단 출현과 바이백도 투자자 보호책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다. 단기적으로는 투자자 보호를 고려한 적절한 조치로 볼 수 있지만, 재단의 개입은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재단의 시장 개입이 반복될 경우 신뢰를 깎아먹을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풀린 수량만큼 바이백하는 것은 투자자 보호 조치로 볼 수 있지만, 재단 물량을 건드리는 건 투자자 보호 조치 일환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위믹스 코인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서 심사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발행사의 소명이나 후속대처에 따라 유의 종목 유지 혹은 해지, 상장폐지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닥사가 지난달 28일에 발발한 해킹을 뒤늦게 알린 점을 가장 문제점으로 꼽고 있는만큼 위믹스 코인의 향방도 불투명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상자산 해킹 등의 안전 장치가 제대로 마련돼 있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었는지의 여부 등을 닥사에서 검토할 것"이라며 "늑장 공시 문제는 쉽게 넘어갈 것 같지 않다.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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