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밝혀
"연내 무산땐 기술격차 커져
기술사업화 비전 이달중 발표"
"연내 무산땐 기술격차 커져
기술사업화 비전 이달중 발표"
국가 인공지능(AI)컴퓨팅센터 구축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1만개의 GPU를 구매해야 하지만, 예산 동결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늦어지면 연내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국회 차원의 조속한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핵심과제 2차 국민브리핑에서 GPU 확보 차질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유 장관은 "국가AI컴퓨팅센터에 들어갈 GPU를 올해 1만개 구입해 슈퍼컴퓨터의 GPU 8000장과 합쳐 총 1만8000만개를 확보하려던 계획이 국회 예산이 모두 동결된 상황에서 심한 보릿고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경이 조속히 추진되지 않는다면 GPU를 올해 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그게 주무부처 장관으로 굉장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대비해 GPU 조기 수급 전략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AI 분야의 급속한 기술발전에 비춰볼 때 GPU 등 인프라 도입이 늦어지면 AI 선도국과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 장관은 "AI 분야에서 9개월 정도 뒤처지면, AI 기술발전 속도로 보면 3∼4년 뒤처지게 된다. 올해 우리가 GPU를 확보하지 못하면 AI 선도국을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 GPU가 들어와서 연구자들이 쓸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GPU 구입을 앞당기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글로벌 기술패권 시대에서 우수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중국 화웨이 사례를 들어 강조했다. 유 장관은 "중국 화웨이는 20만명의 직원 중 12만명이 연구자인데, 우리나라는 연구자를 다 합해도 12만명이 안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민관이 결집해 모든 인적, 물적 역량을 다 모으고 해외에 나간 우리의 인재뿐 아니라 국내에서 우수 인재를 키워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앞으로 고급 인재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제시했다. 유 장관은 "우리의 우수한 인재들이 미국 실리콘밸리, 보스턴 등에서 일하고 있는데, 미국 출장을 통해 이들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시그널을 주고 올 것"이라며 "대학 교수의 경우 고급 인재 확보가 더 어려운 만큼 AI, BT 분야의 해외 우수 인재들이 한국으로 유턴할 수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AI 분야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글로벌 AI 챌린지' 대회와 고급 AI 인재 확보·양성을 위한 산업계·연구계 간담회, 월드 베스트 LLM 프로젝트 기획 등을 이 달 중에 추진할 계획이다.
유 장관은 범부처 기술사업화 전략과 관련 "국가 R&D 성과가 성장동력으로 이어지는 기술사업화 생태계 구축을 위한 비전과 정책방향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범부처 기술사업화 비전에는 출연연을 기술사업화 거점으로 역할을 강화하고, 기술사업화 종합전문회 육성과 기술성숙도 향상·실증 등을 위한 후속 R&D 확대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유 장관은 "여러 부처와 같이 과기정통부가 초안을 냈고 어떻게 하면 건강한 기술사업화 생태계가 작동할 수 있는지를 찾고 있다. 국무총리실이 컨트롤타워로 역할을 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