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尹 지지층은 '明 대통령되는 건 절대 막자'가 강해"
"尹 사라질 경우 明 막을 냉정한 판단 경선서 이뤄질 것"
尹 구속취소엔 "헌재 영향 없지만 곽종근 재변론했으면"
"석방 환영해도, 尹 교계 집회 마이크 잡으면 대책없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전 비전전략실장)은 11일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될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집권을 저지할 명분이 있는 후보로 보수층과 당원이 결집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12·3 비상계엄을 여당 대표로서 저지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경쟁력을 피력한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경우 징계 심판 성격으로 형사재판 구속취소가 영향을 주기 어렵다면서도, 선고 전 '변론재개'를 통한 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이 당 친한동훈계 소장파 원·내외 인사들이 신설한 유튜브 채널 'UNDER 73 STUDIO'(언더 73)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김근식 당협위원장은 이날 민영통신사 뉴스1의 유튜브 '뉴스1TV' 팩트앤뷰 코너에 출연해 "윤 대통령을 지키자는, 우리 당을 지지하는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는 뭐냐면 '이재명이 (대통령)되는 걸 절대 막아야 된다'는 여론이 강한 것이다. '윤석열이 무너지면 이재명이 된다'는 단순한 논리"라며 "그런데 윤 대통령이 현실적으로 사라지면 '이재명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을 어떻게 치러야 될지를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이 현명하시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사라지더라도 '이재명 대통령을 막기 위한' 우리 당의 현실적인 해법과 냉정한 판단을 내리실 거라 믿는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공수처의 불법수사를 확인한 만큼 변론 재개가 필수'라고 압박한 것엔 "변론재개를 하면 좋겠다. 최근 드러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양심선언 압박) 통화 녹취록도 있고, 공수처 내란 수사권 논란이 있다는 걸 법원이 인정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그는 "그 두가지 새로운 이슈를 클리어하기 위해선 헌재가 만약 변론재개를 받아들여 한번이라도 다시 변론을 열어 양측 의견을 듣는다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며 "헌재도 그런 것들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주는 게 이후 있을 국민적 혼란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다만 윤 대통령 구속 취소가 헌재의 탄핵심판 결론에 영향을 줄지에 대해선 "헌법재판은 일종의 징계 심판"이라며 "(내란죄 형사재판과) 그 두개는 별도의 트랙"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당협위원장은 "헌재는 징계사유가 타당한지, 더 이상 이 사람이 직무를 수행해선 안 될 정도인지 판단하면 된다"며 "구속에서 석방됐단 건 형사재판 과정에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권과 구속 기간 산입이 잘못됐다고 해서 원점으로 돌려 석방을 해놓고 계속 재판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석방에 항의한다며 민주당이 장외투쟁 총력전을 벌이는 것엔 "그런 과도한 정치공세를 하니까 자꾸 윤 대통령 지지자들도 많이 결집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3월8일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관저 앞에 도착, 차량에서 내려 대기하던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그는 "정치학자라서 말씀드리자면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는 정치적 공생관계다. 일란성 쌍생아같은 거다. 서로 다른 입장이지만 거의 서로가 상대방에 의존하는 관계"라며 "이 대표라는 '천하의 빌런'이 있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대선에서 24만표 차이로 아슬아슬 이겼고, 윤 대통령이 대통령 되고 나서도 정치의 길을 가지 않고 검사·고집불통·독선의 길로 가면서 이 대표 또는 야당과 정치 행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재명이 살아남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계엄을 안 했으면 이 대표는 자동으로 (20대 대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3심 대법원까지 나와서 피선거권이 박탈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했다"며 "계엄을 안 했다면 금년 꽃피는 봄쯤 되면 이 대표는 사라졌을 건데 계엄을 하면서 살아났다"고 했다. 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와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소추를 압박하는 민주당에 대해 "저 정도 하니까 '대통령이 오죽했으면 계엄했겠냐' 동정과 지지율이 오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당협위원장은 한남동 관저로 복귀한 윤 대통령의 향후 행보를 두고는 "석방된 건 너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절차적 흠결 때문에 나와계신 거지 실체적인 내란죄 혐의가 없어진 건 아니다"며 자중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8일) 석방돼 나오시면서 지지자들에게 손도 흔들고 답례 (서면)메시지도 냈잖나. 들어보니까 직접 연설하시려 했단 거 아닌가"라며 "대통령은 지금 밖에 나가서 마이크를 잡고싶은 생각이 있으신 것같은데 그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했다.
특히 "전광훈 목사 집회라든지 세이브코리아 집회 같은 곳 연단에 서 마이크 잡는 순간 우리 당은 대책없다.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도 결코 유리한 상황이 아닐 거니까 좀 자중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날(10일) 저녁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선 친윤(親윤석열) 지도부 극우 편향 지적에 "'대선 승리에 관심 없고 당권 장악에만 관심있다'는 건 지나친 음모론"이라며 "지지자들이 경선 과정에 냉정한 이성적 판단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