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비트코인은 1BTC당 7만95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으로 8만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비트코인의 약세는 지난달부터 두드러졌다. 10만달러를 넘었던 가격이 지난달 26일 무너졌고,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이날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지며 한때 7만7000선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가상자산의 가격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러온 '극도의 위험회피 심리 확산'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기침체를 불사하고도 고율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 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하는 일은 미국에 부를 다시 가져오는 과정"이라며 "일정한 과도기적 시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자신을 '가상화폐 대통령'이라 칭하고 관련 규제 완화를 약속하며 가상자산 투심을 자극, 당선 이후 가격 상승을 주도해 오던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전략자산 비축 등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한 차례 실망매물이 출회한데 이어 경기침체 우려 확산에 또 한번 시장이 무너지는 모양새다.
비트코인뿐을 시작으로 알트코인의 낙폭도 커지고 있다. 이날 이더리움은 1820달러선까지 내려갔다. 이더리움 가격이 2000달러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2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엑스알피(XRP·리플)는 2.06달러로 2달러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다만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며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고,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관련 규제완화 행보가 멈추지 않은 만큼 향후 시장의 회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50bp(1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38.1%까지 뛰었다. 전날 마감 무렵은 25.9%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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