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과소 추정됐던 폴란드 수출 사업의 이익률을 재조정하며 올해와 내년 영업익 추정치가 기존 대비 20% 이상 늘었다"며 "중동과 유럽을 아우르는 수출 파이프라인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유럽 국가들의 자체 국방 강화를 위한 방위비 증액, 비유럽 지역의 경쟁 강도 완화 두 가지 수혜를 얻을 것으로 봤다.
현대로템은 두 가지 측면 모두 해당된다고 분석했다. K2 전차 변속기 국산화 완료로 올해부터 중동 시장 마케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교체 수요를 고려한 중동 전차 수출 시장 규모는 약 18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경쟁 강도가 완화되면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짚었다.
확대되고 있는 유럽의 무기체계 수요에도 폴란드에 마련될 현지 생산 거점으로 직접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K2 전차 2차 계약을 앞두고 있다. 계약 물량은 180대로 추정되며, 그중 일부를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인 PGZ와 협력해 현지 생산한다.
특히 현지 생산 거점 마련은 슬로바키아와 같은 국가가 폴란드에서 생산될 K2 전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이를 활용한 수출 확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기존 대비 28.3% 상향해 11만8000원으로 제시한다"며 "2025년 선행 주가 수익률이 17.2배로 유럽 평균치 26.8배 대비 낮아 밸류에이션 매려도 부각, 방산 업종 차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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