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년반만에 최대낙폭 보여
관세戰 심화·AI투자 둔화 영향
테슬라 하루만에 15%이상 급락
관세戰 심화·AI투자 둔화 영향
테슬라 하루만에 15%이상 급락
![[기획] 25년전 닷컴 붕괴 평행이론?… M7 `테크버블` 불안](http://contents.dt.co.kr/images/202503/2025031202100363046001[1].jpg "[기획] 25년전 닷컴 붕괴 평행이론?… M7 `테크버블` 불안")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전장 대비 727.90포인트(4.00%) 급락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했던 2022년 9월 13일(-5.16%) 이후 2년 반 만의 최대 낙폭이다.
기술주 약세는 이미 지난달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급등세를 보이던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다 지난달 본격적인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달 19일 20000을 넘었던 지수가 한 달도 되지 않아 17000대로 내려앉았다. 시장에서는 관세전쟁 심화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 경기둔화 시그널,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등의 문제가 맞물리며 기술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주가가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면 기술적 조정으로 본다. 나스닥은 이미 지난주 조정 국면에 진입했고, 하락을 시작한 이후 낙폭은 13% 수준이다.
특히 상승 랠리를 가장 앞에서 주도해 온 '매그니피센트7'(M7)의 주가 하락이 가장 두드러졌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15% 이상 빠졌고, 애플과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도 3~5% 수준의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고점과 비교하면 엔비디아는 30% 가까이 빠졌고, 테슬라 주가는 반토막났다. 공교롭게도 2000년 3월 10일(현지시간) '닷컴열풍'으로 급등했던 나스닥의 하락 전환이 시작된 날과 이날 대폭락이 동일한 날짜에 나타났다.
당시 닷컴 열풍을 타고 5000을 넘었던 나스닥은 이날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하며, 1년 뒤 2000선 아래까지 떨어졌다. 이후 1000~2000을 오가던 나스닥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10년이 지난 뒤였다.
![[기획] 25년전 닷컴 붕괴 평행이론?… M7 `테크버블` 불안](http://contents.dt.co.kr/images/202503/2025031202100363046001[2].jpg "[기획] 25년전 닷컴 붕괴 평행이론?… M7 `테크버블` 불안")
당시 나스닥 지수 급등과 함께 과열 랠리에서 소외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포모'가 시장을 지배했고,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가 아닌 투심에 의지한 상승장에 악재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닷컴버블 속 전 세계 시가총액 1위를 찍은 시스코시스템즈의 기업 가치가 매출의 38배까지 뛰어오른 것과 AI 대장주였던 엔비디아와 비견된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짚었다. 지난해 엔비디아 시총은 매출의 56배였다.
다만 현재와 닷컴버블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신생 기업들이 주도한 닷컴 버블과 달리 지금은 실제 수익이 발생하는 빅테크 종목들이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닷컴 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증시 붕괴를 예측했던 금융 전문기자 짐 그랜트는 "전형적인 버블의 모든 신호가 우리 앞에 있다"면서도 "패턴은 비슷하지만 타이밍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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