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 '정밀화학산업의 경쟁력 진단·시사점' 보고서
"공급망, 디지털 혁신, 친환경 분야 정부 투자 필요"
"中企 맞춤 지원책 마련하고, 신흥시장 진출 추진해야"
"공급망, 디지털 혁신, 친환경 분야 정부 투자 필요"
"中企 맞춤 지원책 마련하고, 신흥시장 진출 추진해야"
산업연구원이 12일 발표한 '한국 정밀화학산업의 경쟁력 진단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국내 정밀화학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주요 선도국 대비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전문가 심층 인터뷰(FGI)를 바탕으로 5점 척도 경쟁력을 조사했다.
선도국은 공급망 재편 4.5점, 디지털 전환 4.5점, 그린 전환 4.25점, 인구구조 변화 3.25점 등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공급망 재편 2.75점, 디지털 전환 2.75점, 그린 전환 3.25점 등 핵심 영역에서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스페셜티 소재 분야에서 한국이 여전히 글로벌 선도국 대비 기술격차가 크다고 봤다. 핵심 원료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국산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2019년 일본의 핵심 소재 수출규제 이후 일부 품목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 심화, 실적 확보 어려움 등으로 여전히 많은 정밀화학 소재가 해외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디지털 전환은 중소기업의 확산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상원 산업연 부연구위원은 "한국이 우수한 IT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정밀화학산업 내 디지털 전환이 더딘 이유는 중소기업의 초기 투자 부담과 전문인력 부족 때문"이라며 "스마트 제조 및 데이터 기반 기술 확산을 위한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 대응과 관련해서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정밀화학산업의 친환경 기술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바이오 기반 화학소재 및 재활용 기술개발(R&D)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했다. 의약품·헬스케어 등 정밀화학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신시장 개척이 필요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다.
연구원은 핵심 원료의 해외 의존도 90% 이상인 제품군 특별 관리, 다품종소량생산 특성 맞춤형 R&D 지원, 고부가·친환경 제품 개발 촉진, 중소기업의 디지털 역량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상원 부연구위원은 "정밀화학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 혁신, 친환경 기술개발에 대한 정부 마중물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하고, 글로벌 신흥시장 진출 전략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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