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 결과
치매 유병률 9.25%…치매 인구수 계속 증가 전망
경도인지장애 인구수 2040년 500만명 돌파 예상
"재가급여 한도액 단계적 인상 등 지원 강화할 것"
노인 10명 중 3명 가량이 치매 위험성이 높은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인지장애 진단자는 꾸준히 늘며 2040년에는 500만명대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건복지부가 12일 발표한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다. 치매 유병률은 지난 2016년 조사 대비 0.25% 감소했다.
1차 베이비붐(1955~1963년) 세대의 노년기 진입의 영향이다. 지난 조사 대비 노인 인구가 268만명가량 크게 늘며 치매 유병률 감소에 작용한 것이다.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8.42%로 지난 조사 22.25% 대비 6.17% 급등했다. 치매와 경도인지장애의 진단 기준의 세분화, 조기진단이 가능하게 된 의학기술의 발전이 영향을 미쳤다. 치매조기 검진 활성화에 따른 진단 증가도 있었다고 복지부는 보고 있다.
또 노인 세대의 건강 수준 및 치매 사전 예방관리 수준 향상이 치매로의 진행을 늦추며 치매 유병률이 낮아지고,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을 끌어올린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치매, 경도인지장애 인구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97만명 수준인 치매 인구수는 2026년 100만명을 넘기고, 2044년 2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300만명에 육박한 경도인지장애 인구수도 2033년 400만명을 넘기고 2040년에는 504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치매 유병률은 남성(8.85%)보다 여성(9.57%)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5세 이상부터 급격하게 상승하고, 85세 이상은 20%대를 초과하는 등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도 올랐다.치매 환자의 가구 형태는 1인 가구가 5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부가구 27.1%, 자녀동거 가구 19.8% 순이었다. 지역사회 환자 가족의 절반에 가까운 45.8%가 돌봄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비동거 가족의 경우 주당 평균 돌봄 시간은 18시간, 장기요양서비스 등 외부서비스 이용 시간은 주당 평균 10시간으로 조사됐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지역사회 1733만9000원, 시설·병원 3138만2000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보건의료비 대비 돌봄비의 부담이 높았다.
복지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26~2030년)'을 수립할 계획이다. 치매 노인 관련 주요 지원 정책들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치매안심센터(보건소)의 역할을 강화해 치매 조기발견 및 초기 집중관리 역량을 높이고,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등 노인 다빈도 방문 시설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치매 검사·예방 교육 서비스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독거, 부부 치매 등 돌봄 사각지대 위험이 있는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지역사회 계속 거주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맞춤형 사례관리도 강화한다.
치매 환자 가족들의 돌봄부담 경감을 위해 장기요양 재가 서비스도 확대한다. 돌봄 필요도가 높은 중증 수급자(1·2등급)의 재가급여 월 한도액을 시설입소자 월 한도액 수준으로 단계적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관은 "인구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제적으로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세종=이민우기자 mw38@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