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종이문화재단에서 성경륭 상지대 총장(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임채완 재외동포연구원장(전남대 명예교수),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이사장, 송금영 전 주 탄자니아대사, 박인기·김봉섭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공동대표를 비롯해 전 세계 한글학교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회 발표회를 개최했다.
종이문화재단 후원으로 열린 이날 발표회는 김봉섭 공동대표(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의 사회로 국민의례에 이어 박인기 공동대표(재외동포청 정책자문위원장)가 개회인사를 했다.
박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일곱 번째 포럼을 통해 지구촌 전체에 코리안 디아스포라, 좁게는 차세대들의 교육과 미래 성장을 위한 담론들이 꾸준히 모여지고 있다"면서 미세담론은 미세담론대로, 거대담론은 거대담론대로 우리가 관심 갖는 이 분야 담론 컨트롤을 왕성하게 하고 정부 기관, 민간단체, 나아가 국민 모두에게 우리들의 목소리가 작지만 널리 퍼져나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채완 재외동포연구원장(전남대 명예교수)의 축사, 이상기 재외동포신문 회장의 격려사, 성경륭 상지대 총장의 '글로벌인구·인재정책과 세계한류·한상·한인대학'을 주제로 기조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성 총장은 기조강연에서 "전 세계 한류 팬은 2억 2천500만명, 한상기업 11만개, 재외동포 700만"이라며 "한류와 한상, 한인들은 초저출생, 인구소멸 시대에 지방대학과 한국사회를 위한 미래의 신 인구동력, 신 성장동력으로 공동번영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한류와 한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역설했다. 그러면서 2026년 설립을 목표로 국내 최초의 '세계한류·한상·한인대학' 청사진을 제시했다.
2부에서 송금영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전 주 탄자니아대사)는 '한글교육을 통한 고려인 정체성 함양'이라는 제목으로 중앙아시아 고려인 차세대 한글교육의 비전과 가능성에 대해 발표를 했다. 그는 "한글은 지난 160년간 고려인들의 정체성과 한민족 공동체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며 "한글의 세계적 확산은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정선 일본 동경샘물학교 교장(전 재일조선족여성회 초대회장)은 '재외동포 차세대교육·동경샘물학교 사례'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 일궈낸 조선족 차세대 동포 교육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전 교장은 "재외동포협력센터 초청으로 청소년들의 모국방문 연수와 재외동포청이 주관하는 한글학교 교사 연수, 학교 운영비 지원 등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모국방문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우리말 이야기 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성과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고정된 교실이 없고, 정규 교사 확보에 대한 어려운 실정을 호소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주제발표에 이어 발표자와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통해 현재 국내외 동포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현안과 실천과제에 대한 진솔한 토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토론에서 "문화체육부에서 주관하고 있는 세종학당과 재외동포청이 총괄하는 한글학교, 교육부에서 관리하는 한국교육원이 서로 혼재되어 있어 문제가 많다"며 "한 곳으로 일원화하는 작업이 시급하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전 세계에 개설되어 있는 외국인들의 한국어 교육을 위한 세종학당,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해당 국가와 교류를 증진하기 위한 한국교육원의 여유 공간 및 인프라를 제반 여건이 열악한 한글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외 동포 차세대들의 정체성 교육과 미래 역량 개발에 힘쓰고 있는 전문가들의 대화 마당인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은 '한글의 최전선, 지구촌 한글학교 스토리'(푸른사상사, 2022) 출간에 참여한 19개국 26명의 저자와 필진이 함께 하고 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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