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단독 참여 '유찰'
2회이상 유찰 시 수의계약
조합, 일정 정해 2차 준비
삼물은 압구정2 집중 전망
2회이상 유찰 시 수의계약
조합, 일정 정해 2차 준비
삼물은 압구정2 집중 전망
총 공사비 1조5000억원이 넘는 서울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사업 시공사 입찰 선정이 현대건설 단독 참여로 유찰됐다. 이 단지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으로 불리며 우수한 입지와 사업성으로 주목받은 곳이다.
당초 참여 의지를 드러냈던 삼성물산은 일단 참여하지 않았다.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맞붙었던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리턴 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불발된 것이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재건축조합 측이 이날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만 응찰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합 측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현재까지 계획이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빠른 시일 내 재공고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재공고에서 공사비 조정 등의 변화가 생길 수 있냐는 질문엔 "아직까진 없다"고 전했다.
2차 입찰까지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정비사업은 시공사를 선정할 때 경쟁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다만 삼성물산이 향후 2차 입찰 공고에서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적극 참여를 검토해왔으나 불참을 결정하게 됐다"는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현대건설은 해당 사업 수주를 위해 그간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현대건설은 미국 건축설계 그룹 SMDP와 협력해 차별화된 설계를 앞세워 일대를 강남 프리미엄 주거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내세웠다. 특히 조합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차별화된 브랜드 등을 제시하는 등 명확한 수주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개포주공6·7단지'는 양재천과 대모산을 인근에 두고 있어 자연과 단지가 조화를 이루는 최적의 주거여건을 갖추고 있다. 강남권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주거단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현대건설의 기술력과 글로벌 설계 노하우를 집약해 '랜드마크 단지'로 완성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 수주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는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지난 4일 마감된 '잠실우성1·2·3차' 재건축사업에도 예상과 달리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개포주공6·7단지'는 구역 면적이 11만 6682㎡로,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까지의 아파트와 부대 복리시설이 건립되는 대규모 재건축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1조5139억원, 전용면적 3.3㎡(평)당 공사비는 890만원 수준이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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