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9조…전년보다 7.7%↑
4년 연속 역대 최고기록 행진
지출액 영어·수학·국어 순
소득격차 따른 교육비 양극화
4년 연속 역대 최고기록 행진
지출액 영어·수학·국어 순
소득격차 따른 교육비 양극화
저출생으로 학생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또 역대 최대 수준을 갈아치웠다. 초중고 사교육비는 2021년 이후 4년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7%(2조1000억원) 늘었다. 초중고 사교육비는 2021년(23조4000억원)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다.
저출생 영향으로 지난해 학생 수가 513만명으로 전년(521만명)보다 8만명 줄었는데도 사교육비는 되레 늘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중고의 사교육비는 모두 증가했다. 초등학교 13조2000억원, 중학교 7조8000억원, 고등학교 8조1000억원으로 각각 6.5%, 9.5%, 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초중고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80.0%로 전년보다 1.5%포인트(p) 늘었다.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은 0.3시간 증가한 7.6시간이다.
초등학생 10명 중 9명은 사교육에 참여했다. 학교별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교 87.7%, 중학교 78.0%, 고등학교 67.3% 순으로 높았다.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4000원으로 2023년보다 9.3% 늘었다. 학교급별로 보면 고등학교 52만원, 중학교 49만원, 초등학교 44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1.1%, 9.0%, 5.8% 사교육비가 뛰었다.
과목별로는 영어는 14만1000원, 수학은 13만4000원, 국어 4만2000원, 사회·과학 2만원 순으로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다. 영어·국어·수학은 전년보다 10% 넘게 증가했다.
소득 격차에 따른 사교육비 양극화는 뚜렷했다. 월평균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가구의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67만6000원으로, 300만원 미만 가구(20만5000원)의 3배 이상을 썼다. 사교육비 참여율에서도 800만원 이상인 가구는 87.6%로, 10명 중 9명가량이 사교육에 참여했다. 이는 300만원 미만 가구(58.1%)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늘봄학교·방과후학교 총액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7958억원이다. 참여율은 36.8%로 4.3%p 떨어졌다. 자율적 학습목적의 EBS교재 구매 비율은 0.3%p 늘어난 16.4%로 집계됐다. 고등학교의 EBS 교재 구매비율은 28.6%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특히 고등학교의 EBS 구매비율은 2021년(-3.1%)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4년 연속 하락했다.
김현기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수능 연계율을 50%로 하향한다고 발표가 났었다"며 "연계율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EBS 교재 구입비율이 조금 떨어지는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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