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웨이브, 자기 물질 시뮬레이션에서 양자 우위 주장
디웨이브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자사의 양자 컴퓨터를 활용해 전통적인 컴퓨터로는 불가능한 자기 물질(자성을 가진 물질)의 시뮬레이션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정 자기 물질이 어떻게 반응하고 변화하는지를 정확하게 계산하고 예측했다는 것이다. 이 시뮬레이션은 20분 이내에 완료되었으며, 이는 미국 테네시주의 오크리지국립연구소 슈퍼컴퓨터로는 약 100만 년이 걸릴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디웨이브의 수석 과학자 앤드루 킹은 "자기 물질이 환경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그 이유를 알아야만 새로운 자기 물질이나 관련 기술을 설계하고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CEO) 앨런 바라츠는 "이는 센서, 스마트폰, 모터 및 의료 영상 장비와 같은 기기에 사용되는 자기 물질의 생산에 중요하다"며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양자 컴퓨팅의 성배"라고 표현했다.
◇디웨이브의 '양자 어닐링' 방식과 주가 반응
대부분의 양자 컴퓨터가 전자기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처럼 계산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양자 게이트' 방식을 채택하는 것과 달리, 디웨이브는 '양자 어닐링'(quantum annealing) 방식을 사용한다. 이 방식은 여러 가능한 해결책을 한 번에 시험하면서 가장 좋은 해결책을 빠르게 찾는 것으로, 복잡한 문제에서 최적의 답을 찾는 데 장점이 있다. 이 발표 이후 뉴욕 증시에서 양자 컴퓨팅 관련 기업 주가는 급등했다. 디웨이브는 전날보다 8.18% 상승했으며, 아이온큐와 리게티 컴퓨팅도 각각 16.20%와 11.18% 올랐다.
◇구글의 2019년 '양자 우위' 발표와 유사한 논란
그러나 디웨이브의 이번 발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구글은 2019년 자사의 양자 컴퓨터 '시커모어'가 기존 컴퓨터로 1만 년이 걸릴 계산을 200초 만에 완료했다고 발표하며 세계 최초로 양자 우위를 달성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IBM은 자사 슈퍼컴퓨터로는 1만 년이 아닌 2~3일이면 같은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주장하며 반박했다. 디웨이브의 경우도 일부 과학자들이 전통적인 컴퓨터들이 양자 컴퓨터의 성과와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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