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수요가 지난해 132억㎡로 전년 대비 35% 급증했다. 중국이 여전히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 업체들의 반격이 시작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사용된 분리막 총적재량은 약 132억3000㎡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의 분리막 적재량은 38억2900㎡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분리막은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면서도 리튬이온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해 글로벌 분리막 시장에서는 중국 주요 공급업체들이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창신신소재(SEMCORP)가 1위를 차지했다. 중국중재그룹(SINOMA)이 2위, 성원재질(Senior)이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 제외 시장의 점유율은 일본의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일본 도레이, 한국 WCP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과 일본 기업들은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생산 기지를 확장하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의 배터리 공급망 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중국 분리막 공급망 구축이 중요한 전략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향후 배터리 기술 변화와 완성차업체들의 전략에 따라 분리막 시장의 경쟁 구도 역시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와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