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로 남품대금을 비롯한 임대점포 정산금 등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김병주 MBK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진화에 나섰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김병주 회장은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말 신용등급 하락 이후 단기자금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며 지난 4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MBK 측은 이번 입장문을 통해 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MBK는 "갑작스런 유동성 위기로 홈플러스가 부도나기 전에 선제적으로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그 방법은 회생절차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또 회생절차를 통해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돼야만 채권자들에 대한 채무의 변제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유통업체의 지급불능사태로 많은 사회적 혼란이 초래됐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회생법원의 보호 아래 홈플러스가 정상 영업 활동을 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됨으로써 여러 이해관계자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하겠다"라며 "또 매입유동화 관련 채권자들을 포함한 모든 채권자분들과 홈플러스 간 협의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MBK의 이번 결정은 이번 회생절차 사태로 홈플러스가 입점해야 할 회생채권 지급이 지연되는 등 사태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4일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을 비롯해 MBK파트너스는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채권에 대한 변제를 약속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조 사장은 "13일 현재 기준 현금시재가 약 1600억원이며 영업을 통해 매일 현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잔여 상거래채권 지급도 문제가 없다"면서 "협력사와 임대점주들께 지불해 드려야 하는 상거래채권은 순차적으로 지급해 드리고 있으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 지급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홈플러스 단기채권 규모는 2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반법인 판매분까지 합친 리테일(소매) 판매 규모는 5400억원 수준으로, 홈플러스 채권 판매잔액 6000억원 중 대다수가 개인·일반법인에 떠넘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홈플러스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한 1조원대 리츠(부동산투자회사)·부동산 펀드 등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상당 규모 묶여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