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OK·페퍼 등 2% 후반
1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02%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연 4%에 달했지만, 같은 해 10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연 3% 중반대에 근접했으나 지난달 추가 기준금리 인하 이후 연 2%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연 2%대로 내려갈 경우 지난 2022년 6월 중순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각 사별 12개월 만기 상품을 보면 주요 저축은행은 이미 연 2%대로 내려왔다.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은 연 2.8%대였다. 올해 초 연 3.0%대를 나타냈다가 소폭 하락했다. OK저축은행의 상품을 보면 OK정기예금 상품은 연 2.81%, OK 이(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6 및 OK안심정기예금의 경우 연 2.91%였다. 다만, 아직 상품별로 연 3%대인 상품도 남아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중 모바일 전용 상품인 다시만난예금은 이달 들어 연 2.7%까지 떨어졌다. 정기예금 상품과 3-업(UP)정기예금은 연 2.9~2.95% 수준이었다. 애큐온 상품은 연초에 연 3%대 중반대를 넘보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 역시 정기예금 상품이 연 2.9%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이후 저축은행은 예금금리를 빠르게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3년 2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섰다. 지난달까지 세 차례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연 3.5%에서 연 2.75%까지 떨어졌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 시 대출금리보다는 예금금리의 조정이 더 빠르게 이뤄진다.
저축은행의 금리 경쟁력은 없는 상황이다.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4일 기준 1년 만기 대표 정기예금은 연 2.90~2.95%를 나타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연 2.9%였다.
은행권은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적금 상품을 띄우고 있다. 특히 '초단기 적금' 상품으로 저축 습관을 기르면서도 쏠쏠한 이자를 챙길 수 있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OK저축은행은 30일간 매일 저금하면 최고 연 20.25%(세전 기준)를 제공하는 'OK작심한달적금' 상품을 내놨다. 가입할 때 5000원 또는 1만원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최대 1만원을 매일 넣을 경우 받을 수 있는 만기 이자는 총 2100원대(세후 기준)다. 시중은행도 유사한 상품을 지속해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월 최대 30만원 납입할 수 있는 1년 만기 적금 상품을 선보였다. 연 6%의 고이율을 제공해 세후 기준 10만원 남짓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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