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가혁신 과기정책을 말한다] 전환적 지역혁신정책 절실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503/2025031702102369058002[1].jpg "[국가혁신 과기정책을 말한다] 전환적 지역혁신정책 절실하다")
일본·유럽 등 주요국들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지역쇠퇴,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여 지역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위한 '전환적 지역혁신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이 직면한 도전과제(지역쇠퇴, 고령화, 에너지 전환, 산업구조조정)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의 사회·기술시스템을 경제·사회·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전환하는 정책으로, 다음과 같은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지역혁신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임무지향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역혁신을 경제성장 및 산업발전의 목표를 넘어 지역도전과제 해결,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재활성화, 지역 거주여건 개선 및 삶의 질 제고, 지역의 새로운 가치 창출 및 신산업 육성 등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지역사회(지역민)의 삶과 사회적·경제적 임팩트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기회이자 혁신 플랫폼 지역혁신의 역할 및 전략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둘째, 지역을 '지속가능한 사회·기술시스템'으로 전환을 실현하는 '전환랩'(Transition Lab)의 개념을 가지고 다양한 기술·제품·서비스를 개발·실험·실증하고 이를 비즈니스 창출 및 사회혁신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전환랩은 시스템 전환의 전망을 가지고 새로운 사회·기술 맹아를 실험하고, 그것을 규모화·복제·확장하여 시스템 혁신을 수행하는 공간·조직·활동을 말한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도전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원과 노력을 집중하는 공간·조직을 설정하여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새로운 사회·기술 대안을 탐색'하고 다양한 전환의 실험을 촉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
셋째, 바이오·AI·모빌리티 등 첨단·최신기술 중심의 획일적인 산업육성 전략에서 벗어나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제, 강약점, 자원 및 인프라를 엮어 지역별 차별화된 혁신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 지역혁신은 수도권이나 선도 지역을 모방하는 추격 프레임에 입각한 정책을 추진해 오면서 지역만의 차별화된 발전 모델을 탐색·구축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지역문제의 현황·실태 조사, 주체별 행태·인식 조사·분석, 일상·공공 데이터의 수집·분석·관리 등 지역의 문제 및 자원을 발견·구체화해 나가는 활동과 함께 지역도전과제 대응을 위한 당사자·수요자이자 혁신 주체로서 지역주민의 주체화·조직화, 민-산-학-연-관의 협업적 혁신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넷째, 고령화·지역소멸 등 지역도전과제 해결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사회·교육·산업·문화·복지 등 관련 정책의 통합과 함께 서로 분리되어 왔던 기술·산업혁신과 사회혁신 활동이 연계·융합될 필요가 있다. 지역소멸 시대의 지역혁신은 첨단지역이 아닌 지역민이 행복하고, 대도시로 떠난 청년들이 되돌아오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것으로 사회혁신과 산업혁신의 통합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지역차원에서 정의되는 사회적 도전과제와 임무를 중심으로 지역의 다양한 자원과 혁신활동을 연계하고 조직화해 나가면서 산업혁신과 사회혁신을 통합적으로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
지역이 산업·사회 혁신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ESG, SDGs 가치 실현 및 새로운 신산업 창출을 위한 대·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진해야 한다. 또한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조직으로 로컬벤처나 사회적 경제조직(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의 지역 전환적 혁신활동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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