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감정 다스리는 법, 선(禪) 명상을 통해 배우라](http://contents.dt.co.kr/images/202503/2025031702102369061001[1].jpg "[논설실의 서가] 감정 다스리는 법, 선(禪) 명상을 통해 배우라")
개미의 발소리
진우 스님 지음 / 조계종출판사 펴냄
'한국형 선 명상'을 연구하고 보급하는 데 앞장서 온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책이다. 책은 스님이 주변 지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답을 전하던 과정에서 탄생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참선 수행을 하던 스님에게 사람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았고, 처음에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답을 전하던 것이 점차 200명이 넘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대되었다. 고민들은 각기 달랐지만, 본질적으로 감정 조절과 내면의 평화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었다. 스님이 한 장의 메모지에 적었던 짧은 가르침들은 결국 한 권의 책으로 엮이게 되었다.
책은 '선 명상'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어렵게 생각하지만, 스님은 복잡한 수행 과정 없이도 실생활에서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우리가 살아가면서 감정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낭비하는 것이 삶의 방향을 흐트러뜨리는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집착 등 감정의 기복이 심하면 그만큼 내면의 안정도 무너진다. 하지만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터득하면, 운명도 자연스럽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처럼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명상을 해야 하는 구체적인 이유라고 스님은 말한다.
책은 단순한 명상 이론서가 아니다. 스님이 일반인들과 나누었던 고민과, 살면서 실제로 경험했던 사례들이 담겨있어 특별하다. 선불교에서 전해 내려오는 설화나 어릴 때부터 읽어왔던 우화들도 동원되면서 이 시대에 선 명상이 필요한 이유와 명상 수행의 방법을 알려준다.
책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근본적인 태도 변화를 명징하게 제시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고민하는 이들에게 지혜로운 길을 열어 준다.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곧 운명을 다스리는 길임을 깨닫게 하는 이 책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통찰과 평온함을 전해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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