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 국제거대전파망원경 이사회서 공식 밝혀
2.9조 투입해 2029년 완공..우주기원 등 관측 임무
우리나라가 우주 기원을 밝히기 위해 글로벌 국제협력 프로젝트로 추진되는 거대전파망원경 건설사업에 뛰어든다.
우주항공청은 18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국제 거대전파망원경 관측소(SKAO) 이사회에 참가해 프로젝트 공식 참여 의사를 표명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SKAO 이사회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국제 거대전파망원경(SKA)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국제기구로, 망원경 건설 및 운영과 데이터 처리 및 분석, 국제협력 등을 총괄한다.
SKA 건설사업은 지난 2022년부터 2029년까지 호주 머치슨 사막(저주파수 관측용)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카루 지역(중주파수 관측용)에 2조9000억원을 들여 역대 세계 최고 성능의 전파망원경 구축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남아공, 네덜란드, 독일, 스웨덴, 스위스 등 14개국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이 추가 참여할 예정이다.
SKA는 기존 전파망원경보다 해상도, 관측 속도, 감도 등이 뛰어나 우주에 나오는 저·중주파수 영역의 전자기파와 우주 초기의 희미한 전파 신호까지 관측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주 기원, 외계 생명체 탐색 등 우주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등 현대 천문학의 핵심 난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다. SKA는 현존 최고 성능의 전파망원경과 비교해 저주파수에서 해상도 1.2배, 관측 속도 135배, 감도 8배가 뛰어나고, 중주파수에서는 해상도 4배, 관측 속도 60배, 감도 5배의 성능을 보유한다. 내년 부분 관측을 시작해 앞으로 50년 동안 회원국 간 분담금에 비례해 관측 기회가 주어진다.
우주항공청은 국내 산업체 참여와 SKA 데이터 우선 확보 등의 권리 확보를 위해 최종 정회원 자격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경인 우주항공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국내 천문학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