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해외 결제 서비스 제휴사인 마스터카드(Mastercard)의 비중을 또 줄였다. 2년 전 '데이터 동맹'을 맺은 비자(Visa)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17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 상용자표시신용카드(PLCC) 4종(060·120·300·the First Edition2)과 SC제일은행-대한항공카드 060의 국제 브랜드인 마스터카드의 신규 발급을 오는 4월 1일부터 종료한다. 이후 신규 신청 시점부터 비자 카드로 발급 가능하다.
현대카드 측은 이번 교체 건에 대해 "마스터카드와의 계약 기간 종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20년 대한항공과 PLCC를 출시할 때부터 마스터카드와 제휴를 지속했다. 지난해 4년 만에 대한항공 에디션(Edition)2로 리뉴얼할 당시에도 국제 브랜드로 마스터카드를 택했다.
이번 대한항공 PLCC의 중단 이후 마스터카드로 발급할 수 있는 상품은 배달의민족과 스타벅스, 넥슨, 무신사 등 일부다. 현재 현대카드의 대부분 상품은 국내외 겸용으로 발급할 경우 비자로 가능하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2023년 6월 비자와 '글로벌 데이터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국제 브랜드사 선정 시 비자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제휴를 통해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60% 넘는 점유율을 확보한 비자가 보유한 데이터와 지적 자산을 활용해 PLCC 파트너사와 추진하는 데이터 협력 마케팅 등에 활용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비자와 협약 후 같은 해 10월에는 기존 마스터카드 브랜드로 발급 가능한 더 블랙(the Black) Edition3, 더 그린(the Green) Edition2, 더 핑크(the Pink) 등 79종을 중단했다. 현재 단종된 카드를 제외하고 기존 카드와 리뉴얼된 상품은 비자, 아멕스(AMEX) 등의 국제 브랜드로 발급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선보인 프리미엄 카드인 서밋(Summit)과 올리브영카드, 부티크(Boutique) 등도 국내외 겸용 발급 시 주로 비자로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카드는 향후 기존 마스터카드 제휴도 중단하고 비자로 변경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임성원기자 son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