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마크롱 "EU에 유럽산 무기 구매 설득할 것"](http://contents.dt.co.kr/images/202503/2025031802102269061003[1].jpg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마크롱 \"EU에 유럽산 무기 구매 설득할 것\"")
에마뉘엘 마크롱(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산에 길든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찾아 유럽산 무기 구매를 늘리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16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르파리지앵 등 현지 매체들과 한 인터뷰에서 "(미국산) 패트리엇을 사는 국가에는 SAMP/T를, F-35 전투기를 사는 이들에게는 라팔을 제안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유럽의) 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럽 각국이 방위비 증액에 나선 가운데 이 돈이 미국 등 해외 방산업체에 흘러가선 안 된다는 것이죠. SAMP/T는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방공 미사일 체계입니다.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은 물론 최대 10기의 순항미사일을 100㎞ 밖에서 요격할 수 있습니다. 라팔 전투기는 프랑스산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프랑스 방위산업체에 불필요한 행정 절차와 생산 비용을 줄이라고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국제 무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조치로 풀이됩니다.
그는 오래전부터 '바이 유러피안'(Buy European)을 주장해왔지요. 그는 유럽이 안보, 경제,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적인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해 왔으며, 이번 인터뷰에서도 그런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대서양 동맹이 균열할 수 있다는 우려에 유럽 방위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해 EU는 지난달 말 대규모 자금 동원 구상을 담은 '재무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EU 예산을 담보로 하는 1500억유로(약 236조원) 대출금 지원을 유럽산 무기 공동구매 시에만 지원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개별 회원국 차원에서는 포르투갈이 대미 관계 변화 가능성을 우려해 미국산 F-16 전투기를 F-35로 교체하려던 계획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에 대한 구상도 공개했습니다. 그는 "참여국이 병력 몇천명씩을 파병해 핵심 지점에 배치하고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장기적으로 우리의 지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전날 30개국이 참여한 일명 '의지의 연합' 화상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평화유지군과 관련해 '실질적 계획' 수립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오는 20일 런던에선 '의지의 연합' 동참 의사를 밝힌 국가의 군 수뇌부 회의가 열립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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