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함류 불법의약품 855g→3만7688g로 급증
"위해성 모르고 구매했다가 중독되는 사례 있어"
"위해성 모르고 구매했다가 중독되는 사례 있어"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세관에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800명이다. 2020년 594명 대비 200명 이상 늘었다. 마약 중량은 148.429킬로그램(㎏)에서 787.199㎏으로 5.3배 늘었다.
마약류 함유 불법의약품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20년 19명, 855g에서 지난해 252명, 3만7688g 사범 수 기준 13배, 중량 기준 43배 증가했다.
올해도 적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간 17건, 2305g에 비해 올해 2월 말까지 65건, 1만1856g으로 전년 동기 대비 건수 기준 3.8배, 중량 기준 5배 이상 증가했다.
관세청은 일반 국민들이 해외 불법 의약품을 마약류로 인지하지 못하고 높은 진통(환각) 효과 등을 이유로 구매하거나, 마약 중독자가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대체 마약'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며 국내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마약류 성분이나 위해성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 국민들이 불법 의약품의 마약 성분에 중독돼 해당 제품을 추가 구매하고, 더 중독성 강한 마약류를 찾다 마약중독자가 되는 폐해도 발생하고 있다는 게 관세청 측 설명이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정하는 마약류 성분은 총 481종이다. 주로 적발되는 불법의약품에 함유된 마약류 성분은 코데인, 덱스트로, 메토르판, 알프라졸람, 졸피뎀 등 10종이다.
세관에 적발된 불법 감기약은 주로 한국, 베트남, 스리랑카 국적의 국내 거주자에 의해 특송 및 우편을 통해 반입되고 있다. 불법 수면제는 우리나라와 중국 국적의 여행자가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휴대해 반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세청은 마약류 성분 함유 불법 의약품 반입 차단을 위해 정보분석, 세관검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최문기 관세청 국제조사과장은 "해외여행 중 또는 해외 온라인사이트에서 의약품을 구매할 때 외국에서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의약품이라 하더라도 국내 반입이 금지된 마약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 반드시 살펴보고 구매해 달라"고 강조했다.
세종=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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